'국제스케이트장' 공모 경쟁

양주·동두천·인천 서구 등 7곳

국비 2천억 지원·시민 이용까지
저변 확대·생활체육 발전 '기대'

대한체육회의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공모에 7개의 자치단체가 신청하면서 유치 전쟁이 본격화됐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2파전이 예측되는 동시에, 지역 내 빙상 종목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도내 빙상계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지난 8일까지였던 대한체육회의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부지 공모'에는 경기도 양주·동두천·김포(2월13일자 9면 보도=김포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도전… 접근성 강점 부각 '전국 7곳 경쟁'), 인천 서구, 강원 원주·철원·춘천 등 7개 지역이 최종 접수했다.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왕릉 원형 복원계획에 따라 오는 2027년까지 철거될 예정이라, 이전에 따른 경기장 유치를 위해 광역자치단체들의 이목이 쏠렸다.

현재 경기도 내에는 수많은 빙상 종목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는 데 반해, 국제 규모의 스피드스케이트 경기를 치를 곳이 없는 상황이다. 접근성과 도내 선수 현황을 무기로 내세우는 경기도와 동계 스포츠의 랜드마크 이미지를 심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강원도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이전되는 국제스케이트장은 건립에 국비 2천억원가량이 지원되는 데다, 엘리트 선수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성을 높였다. 지역 내 생활 스포츠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면서 유치 경쟁도 치열하다.

양주시와 김포시는 서울 및 공항 접근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동두천시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등 교통 우수성을 꼽으며 유치전에 적극 뛰어들었다.

이에 경기도 빙상인들의 염원이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이원성 회장은 경기도체육회관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경기도 선수단 결단식 개식사에서 "이미 400m 트랙의 스케이트장이 강릉에 있다"며 "인구나 선수 비율로 봤을 때 (강원도는) 경기도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국제스케이트장이 경기도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기훈 경기도빙상연맹 사무국장은 "빙상 종목의 한국 선수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도 선수가 제일 많다. 서울이 410명이고, 강원도가 49명이고, 인천 50명, 경기도가 424명"이라며 "도내 빙상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시민들도 함께 경기장을 쓰면서 생활체육 발전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밝혔다.

이인식 동두천시청 빙상단 감독도 "현재까지는 태릉 스케이트장이 유일하게 훈련할 수 있는 곳이었다. 경기도에 유치되면 아무래도 선수들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훈련을 할 수 있게 된다. 훈련할 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공모를 마친 대한체육회는 7개 지자체가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현지답사 등을 실시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이사회에서 최종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