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논란’ 내부 비판 꺼낸 레드팀
김동연 “시정하겠다, 이달 안에 실천” 답변
주간업무보고서 작성 줄이기 등도 약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잦은 일정 변경 등으로 때아닌 ‘불통 논란’(2023년 6월 16일 1면 보도=[뉴스분석] ‘소통 외면’ 비판 받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치력 시험대)에 휩싸였던 가운데, 경기도 ‘레드팀’에서도 관련 쓴소리가 나오자 원활한 소통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변화를 약속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 14일 의정부시에 위치한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이뤄진 ‘도정 열린회의’를 통해 3기 레드팀 쓴소리를 듣고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레드팀은 도정을 비판적 시각에서 보고 대안을 찾기 위해 김동연 지사가 취임 후 만든 것으로, 이번이 3기다.
이날 3기 레드팀은 그동안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도정에 대한 과감한 비판과 쓴소리를 쏟아냈다. 레드팀은 “매주 회의를 위해 관행적으로 이뤄진 주간업무보고서 작성은 행정력 낭비”라고 지적했고 “도지사 참석 행사와 일정이 수일 전 변경되거나 불참 통보 등으로 실무부서가 많이 힘들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도청 내부 익명게시판인 ‘와글와글’에도 김동연 지사의 잦은 일정 변경 등을 두고 ‘4단계 옥상옥 결재’, ‘잦은 일정 변경’, ‘보고해야 할 분이 너무 많다’ 등 비판이 나왔다. 3기 레드팀은 이러한 내부 비판을 김동연 지사에게 전했고 김동연 지사는 “시정하도록 하겠다. 70%는 제 책임이고 30%는 비서실 책임이다. 원활하게 소통해 변동 없이 확정되도록 시스템과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져야 할 것 같다”며 “이달 안에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주간업무보고서 작성도 줄이기로 했다. 김동연 지사는 “부득이한 경우를 빼고는 보고서를 작성하지 말자. 꼭 필요하면 제목과 핵심만 나오게끔 해서 짧게 작성해 달라”며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도 종이없이 하도록 하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레드팀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매일 구내식당에서 발생하는 ‘잔반 줄이기’ 실천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