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하남·구리이어… 경기도 '난감'
한동훈, 16일 '국힘 분도 입장' 발표

경기북부에 위치한 고양특례시가 서울 편입을 넘어 서울시와 함께 메가시티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이 꺼낸 '서울 확장론'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이 서울 편입을 처음 꺼냈던 김포시를 찾아 주민투표에 협조하겠다고 밝힌 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16일 의정부를 찾아 '경기분도' 입장을 내놓기로 해 여당 소속 도내 단체장을 중심으로 '서울 편입·경기 분도 동시 추진'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특히 구리시 등에 이어 민선8기 핵심 정책인 김동연 지사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대상 시·군에 속하는 고양특례시마저 이탈 움직임을 보이자, 서울 확장론을 비판하며 경기북도 설치 의지를 강조해온 경기도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5일 '수도권 재편 관련 고양특례시장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가시티 필요성은 수십 년 전부터 나와 이제는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지난해 11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수도권 재편 구상을 밝혀 공감한다는 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동환 시장은 고양특례시의 경우 서울시와 사실상 생활권이 같지만, 과도한 규제로 불이익을 당했다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서울과 연계한 수도권 재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담조직(TF)을 구성하고 정부·서울시 등과 다자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서울 편입을 처음 꺼낸 김포시를 시작으로 하남시, 구리시 등에 이어 고양특례시도 여당발(發) 서울 확장론에 힘을 보탠 것이다. 이들 모두 여당 소속 단체장인데, 경기북도 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며 서울 확장론을 비판해온 경기도는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더욱이 고양특례시의 경우 경기북도에 포함되는 시·군으로, 잠잠했던 경기북도 시·군의 이탈이 나타난 셈이다.

 

김포시, 국민의힘에 '서울 편입' 조속 추진 요청
김병수 김포시장이 15일 오전 배준영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에게 서울 편입 절차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2024.2.15 /연합뉴스

아울러 배준영 국민의힘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TF 위원장은 이날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나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한 당의 로드맵을 밝히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 총선 이후 김포시가 주민투표를 조속히 실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포시는 서울 편입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를 요청했으나 아직 답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서울 편입·경기분도 동시 추진 의지를 재차 역설했다. 배준영 위원장은 "본격적으로 김병수 시장과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를 논의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할 것"이라며 "도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추가 편입과 분도를 요청하는 곳도 방문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수 시장도 "총선 이후 빠르게 주민투표가 실시되도록 관계기관과 선관위의 빠른 검토가 필요하며 당과 정부에 협조를 부탁한다"며 "메가시티 육성을 포함해 국가경쟁력이 향상되도록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16일 의정부를 찾아 시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경기 분도'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의종·신현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