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현준·방문규·이수정 '단수 공천'
민주, 현역 김승원·김영진 맞상대 유력
양당, 험지 조기 확정… 본선 경쟁 집중


4·10 총선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지역 여야 총선 후보 공천 구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지난 21대 총선 참패 탈환 의지를 보이며 15일 승부처인 수원벨트 3곳을 비롯해 취약지역에 전직 장·차관급 인사 등을 대거 공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역시 3곳 단수공천 및 8곳 경선 대진표를 확정 짓는 등 공천 작업을 가속화 하고 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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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수원 지역구 5곳 중 당 영입인재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을 수원갑에,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수원병에,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수원정에 각각 단수 추천으로 공천했다. 수원을 경기도 탈환의 전략적 요충지로 삼아 지역사회에 경쟁력 있고 참신한 인사들을 최대한 빨리 후보로 확정해 이들이 본선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민주당은 아직 수원지역 공천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수원갑에 김승원 의원, 수원병에 김영진 의원 외에는 경선 도전자가 없는 상황이라 수원갑과 병은 여야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된 셈이다. 특히 김영진 의원은 여당의 후보가 확정된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해, 이번 주말부터 여야 대결 구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대선주자급인 안철수 의원도 성남분당갑에 조기 공천했다. 지역 선거전을 일찍 준비하기 위함이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를 집중 공격했던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를 험지인 성남수정에 먼저 공천한 것도 수도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이다. 옆 지역구인 성남중원에도 윤용근 전 국민의힘 정책자문위원을 확정했다.

역시 험지로 평가되는 안양에선 최돈익 전 당협위원장(만안)과 임재훈 전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동안갑)이 단수추천돼 본선에 바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의정부갑에는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을 단수추천해, 비례대표 현역인 최영희 의원을 꺾었다.

이외에 단수추천자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고양병), 전동석 전 경기도의회 의원(광명을), 최기식 전 당협위원장(의왕·과천), 곽관용 전 당협위원장(남양주을), 민주당에서 넘어온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남양주병)까지 모두 14명이다.

민주당도 이날 3차 발표를 통해 포천·가평에 박윤국 전 포천시장을 단수공천했다. 이미 2차 공천자로 여주·양평에 최재관 지역위원장, 이천에 엄태준 전 이천시장을 발표했다. 민주당 역시 전통 보수 텃밭에 단수 후보를 추천, 득표활동에 나서게 했다. 민주당은 이날 경기도 5곳에 대한 2인 경선지역도 확정했다.

고양갑은 김성회 정치연구소 와이 소장과 문명순 고양갑지역위원장이, 고양병은 현역인 홍정민 의원과 이기헌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이 맞붙는다. 이 전 비서관은 당 총무국, 국제국, 조직국 등을 거쳐 민주당에 뿌리가 깊은 것이 강점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현역이 있는 안성에는 민주당 최혜영(비례) 의원과 윤종국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이, 김포갑에서는 현역인 김주영 의원과 송지원 경기도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승부를 겨룬다.

광주갑에서는 현역 소병훈 의원에게 수원시대외협력사무소장과 당 조직국 부국장을 역임한 이현철 예비후보가 맞수로 꼽혔다.

/정의종·오수진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