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연합 정책·노선 놓고 첫 사례
전국위 '불참' 표결 가능성 높아져


녹색정의당이 녹색당과 정의당 사이 비례위성정당 참여로 갈등하면서 배진교 전 원내대표가 사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소수 세력들의 '연합 정당'이 잇달아 창당하는 가운데 녹색당과 정의당의 선거연합체에서 정책과 노선을 둘러싼 첫번째 갈등이 드러난 셈이다. 다만 녹색정의당은 17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표결로 더불어민주당이 띄운 비례연합위성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녹색정의당 김민정 대변인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17일 오후 7시에 전국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이 회의에서는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제안한 민주당 주도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배진교 전 원내대표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야권의 강력한 연합정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위성정당 참여에 손을 들었다. 반면 녹색당은 입장문을 내고 "녹색정의당은 거대양당의 폭거에 함께 저항하고 역사 앞에 떳떳하게 설 것을 천명하라"면서 강하게 불참을 요구했다. 녹색당의 강고한 비판에 논의 자체가 지지부진하다 배 전 원내대표가 사임하자, 그 이튿날인 이날 오후 광역시도당 연석회의가 열리면서 겨우 전국위 개최가 결정된 것이다.

전국위의 표결은 녹색정의당의 최종 결정일 테지만, 전국위가 비례위성정당 '불참'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녹색정의당의 전국위 구성 비율이 52:48로 정의당이 약간 많은 수준인데, 정의당 내부에서도 불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김민정 대변인은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의 내부 갈등에 대해 "연합정당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갈등해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통점을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답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