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편의점 계산대서 오후 내내 손님맞이
자영업자 및 노동환경 취약계층 교감 취지
이전에도 물류운반·폐기물수거 현장 뛰어
“일치율 높다” 자주 화제되며 호감도 상승
더불어민주당 김주영(김포시갑) 국회의원이 편의점 점주로 변신했다. 노동환경 취약계층의 고충을 현장에서 교감한다는 취지로 꾸준하게 민생체험을 이어온 그는 이번에도 쉴 틈 없이 손님을 맞이하며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김주영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김포시 고촌읍 소재 GS25 수기캐파점에서 직접 계산을 하고 물품을 정리하는 등 일일 점주로 근무했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편의점에 도착한 김 의원은 복장을 갈아입은 뒤 포스기 사용법과 물품 배치 요령, 손님 응대 주의사항 등을 숙지했다.
대규모 아파트단지 사거리에 위치한 56㎡ 규모 작은 매장에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민생체험 소식을 들은 소수의 지인이 응원차 방문했는데 곧이어 물밀듯이 손님이 들어왔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 대기하던 원래 점주는 “오늘은 날씨가 궂어서 손님이 그나마 뜸한 편”이라고 귀띔했다.
손님은 주로 학생이 많았다. 김주영 의원은 계산 후 물건을 내어줄 때마다 “안녕하세요 견습생입니다”라고 인사했다. 대부분 그가 국회의원이라는 데 관심 없는 듯했으나 간혹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김주영 의원은 부득이하게 원래 점주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저녁 늦게까지 무난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김주영 의원의 민생체험은 높은 ‘싱크로율’(분위기 일치율)로 자주 화제가 된다. 까무잡잡한 피부와 푸근한 인상, 평생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해온 이미지가 더해져 유독 잘 어울린다는 평이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새벽 일찍 북변동~걸포동 구간에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했는데, 음식물이 혼재된 쓰레기더미를 일일이 손으로 헤집고 수없이 차량에 오르내리며 폭염 속 청소노동자들의 애환을 몸소 겪었다. 또 물류센터와 119안전센터 체험 등에서도 그는 기존 근무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친근함으로 호감을 샀다.
김주영 의원은 전력노조위원장 4선과 공공산업노조위원장 3선을 내리 지내는 등 탁월한 포용력으로 한국노총 위원장까지 역임한 바 있다. 겸손하면서도 논리적인 화법으로 중앙 협상테이블에서 정치력을 입증했으며, 현 여당 소속 모 기관장이 과거 청와대 근무 시절 그를 겪으면서 성품과 실력을 인정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편의점 근무를 마치고 그는 “사회적 재난은 임시일용직과 영세자영업자, 청년노동자 등 약자들을 먼저 공격한다”며 “어려운 여건에도 묵묵히 우리 사회를 지켜주시는 그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역할을 항상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