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첫 영업익 1조… 직원 절반이 20대
5공장 공사현장 등 점검 로드맵 보고 받아

ADC 제조시설 현장 살펴보는 이재용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사업장을 찾아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ADC) 제조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4.2.16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한계를 돌파하자"고 주문했다. 이재용 회장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방문한 것은 2022년 4공장 준공식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18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16일 내년 완공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5공장(18만ℓ) 현장과 현재 본격 가동되고 있는 4공장(24만ℓ)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기술 개발 로드맵, 중장기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았다.

이날 현장방문에서 이재용 회장은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더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2010년 바이오를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한 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3·4공장(60만4천ℓ)을 가동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생산 규모를 바탕으로 세계 주요 제약사 물량을 수주해 2023년 연결기준 매출 3조6천946억원, 영업이익 1조1천137억원을 기록,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영억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2011년 설립 당시 100여명에 불과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직원 수는 4천500명으로 늘었으며 절반 이상이 20대 청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혈액질환, 안과질환 치료제 등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창립 12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증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해 세계 시장에서 생산능력 초격차를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으로 5공장 건설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해 내년 4월부터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는 차세대 항암 기술인 항체·약물 접합체(ADC) 개발에 본격 착수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ADC는 '유도미사일'과 같은 원리로, 항체에 강력한 세포사멸 기능을 갖는 약물을 링커로 연결해 만드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암세포 등을 표적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2022년 8조원 규모였던 ADC 시장은 2026년까지 17조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