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만6507대·23.7% 달해
LCC 항공사, 자체시설 없어
업계, 국영 'MRO 단지' 요구
지난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기 4대 중 1대는 제 시간에 이·착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맹성규(인천 남동갑)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여객기 27만7천721편 가운데 지연 운항 항공기는 6만6천507편(23.7%)에 달했다.
국토교통부는 항공기가 게이트에서 출발·도착한 시간이 계획된 운항스케줄보다 15분을 초과할 경우 지연 운항으로 집계하고 있다. 인천공항의 여객기 4대 중 1대는 예정 시간보다 최소 15분 늦게 운항했다는 것이다.
지연 운항이 잦다 보니 고객들이 항의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항공기 지연에 따른 소비자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6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35건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항공 업계에선 저비용항공사(LCC) 항공편이 급증하고 있으나, 정비 시설은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지연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 정비는 A체크부터 D체크까지 크게 4단계로 구분되는데, A·B는 매일, 혹은 한 달 안에 수시로 이뤄지는 기본 운행정비라 각 LCC의 정비사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다. 기체 중정비에 해당하는 C·D 단계는 자체 격납고를 가진 대한항공이 아닌 다른 항공사는 대부분 해외에서 이를 수리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리하는 탓에 스케줄에 따라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적은 수의 항공기가 여러 편을 운항하다 보니 정비를 해야 하는 일이 많아진다는 게 항공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에 LCC 항공기를 수리할 수 있는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단지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모든 단계를 수리할 수 있는 대한항공은 자사의 항공기만을 정비하고 있어 LCC들이 중정비를 받으려면 몽골이나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며 "모든 LCC가 대한항공 수준의 자체 정비 인력을 갖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다른 나라들처럼 국가에서 운영하는 항공 MRO 센터 등을 설립하는 방법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인천공항, 4대중 1대 지연 운항… "해외 수리 탓, 정비단지 있어야"
입력 2024-02-19 20:30
수정 2024-02-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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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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