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복잡한 셈법' 탓 차일피일
서구·연수·계양구 등 조정 가능성
지역구 확정 못한채 선거운동중
4·10 총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회가 선거구 획정안을 처리하지 못해 지역구 출마 예비후보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12월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국회의원 지역 선거구 획정 결과'에 따라 서구 선거구 의석이 2개에서 3개로 늘었다. 또 연수구·계양구 선거구도 행정동 경계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여야 정치권은 '복잡한 셈법' 탓에 해야할 일을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다.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숙정(비)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서구을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선거구 획정 지연 등 여러 요인으로 지역구를 확정하지 못한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앞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는 서구 선거구를 갑(구도심)·을(청라국제도시)·병(검단신도시)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치권에 냈다.
허숙정 의원실 관계자는 "서구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서구병(예정)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했지만, 현재는 서구을 전역으로 선거운동을 확대했다"며 "선거구 획정 후 지역이 어떻게 조정될지 모르니 서구을에 포함된 청라국제도시도 함께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수구는 갑 지역구가 인구 하한 규정에 걸리면서 연수구을과 선거구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지역은 구도심·신도시 생활권을 나눠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연수구갑은 옥련동·선학동·연수동·청학동 등 구도심으로 구성돼 있는데, 연수구을은 신도시인 송도동과 구도심인 동춘동 일부가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연수구을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김기흥 예비후보의 경우 후원회사무실은 동춘1동에, 선거사무소는 송도국제도시에 뒀다.
김기흥 예비후보는 "송도구을 지역구 전역에서 활동하고, 추후 선거구 획정에 맞춰서 선거운동 범위를 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공약 등은 송도국제도시 중심으로 내놓고 있다"며 조정될 선거구에 대비하고 있었다.
계양구 갑·을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다. 계양구는 계양구을에 있었던 계산 1·3동이 계양구갑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계양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이병학 예비후보는 "선거구 조정 범위까지 감안해서 계산1·3동을 방문해 민심을 얻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조정되는 행정동에 대한 공약까진 준비하지 못해서 앞으로 이들 지역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맞춤형 공약을 내놓는 게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은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단 여야 간 협의해야 할 사안이 많아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지역 정계 인사는 "29일 선거구를 획정해야 각 정당이 일정에 맞춰서 원활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다"며 "이날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남은 경선 주자 발표나 이의 신청 접수, 후보자 확정, 결선 투표 등 모든 절차가 혼란을 빚게 된다"고 우려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