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어필·스카웃 기회 호소

"정치 신인은 '인재 영입' 형식이 아닌 이상 총선에 나서기가 힘들어요."
인천에서 오랜 기간 시민사회운동에 참여해온 활동가가 각 정당에 영입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정당의 선(先) 제안이 이뤄진 후에야 총선 출마 기회가 부여되는 관행에서 벗어나, 지역인사가 직접 자신의 경쟁력을 호소하며 인재 영입을 요청한 것이다. 비정치인 출신에게 높은 정계 입문 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정구 전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19일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년간 부조리와 불의에 저항한 시민운동가이자 환경활동가로서, 인천시 환경특별시추진단장으로 행정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정치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현재 장정구 전 정책위원장의 당적은 없다. 어느 정당에 소속돼 어떤 방식으로 출마할지도 정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가 기자회견을 연 것은 "정치권 허들을 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통상적으로 정치인으로 활동하지 않고 사회 각 분야 전문가로서 활동한 인물은 정당으로부터 발탁돼 정계에 입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재 영입'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야 선거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다.
장정구 전 정책위원장이 각 정당으로부터 '영입 인재 연락'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영입인재 23·24·25호를 발표했지만, 영입한 인재에 대한 공천을 두고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다. 장 전 정책위원장은 민선7기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시절 환경특별시추진단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국민의힘 영입 인재 가능성도 낮게 점쳐진다.
개혁신당에서는 이창한 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이태환 전 세종시의회 의장을 영입한 이후 추가 영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장 전 정책위원장은 서구 지역 출마를 노리고 있다. 서구 지역은 의석이 서구갑·을 2개에서 서구갑·을·병 3개로 늘어날 예정이다.
인천의 한 정당 관계자는 "서구에는 산업단지와 분뇨처리장, 하수처리장 등 환경 현안이 많은 만큼 장 전 정책위원장이 서구에 맞는 인재라고 볼 수 있지만 인지도는 개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오랜 기간 당에서 헌신해도 (공천이) 어려운 판에 나를 모셔가라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