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낙연 '불만' 표출
총선 주도권 갈등·새로운미래측 '통합무산기획설' 까지 이견제시
최고위서 정책결정 등 충돌… 서로 "그분들의 선택" 속내 드러내
개혁신당이 열흘 만에 '분열' 모습이다.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갈등 봉합이 아닌 분열을 표출한 것이다. 개혁신당은 여전히 기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간 당대당 합당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 총선 주도권 등의 문제를 두고 갈등과 새로운미래 측에서 제기한 '통합 무산 기획설'까지 더해져 기존 5개 세력의 완전체 합당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의 갈등은 19일 서울 여의도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선거운동과 정책 결정 등의 모든 권한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과 관련해 이낙연 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반발한 것이다. 당내 모든 결정권을 한 명에게 위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비공개 회의에선 고성이 새어 나왔고, 결국 해당 안건은 두 사람이 빠진 채 의결되면서 종일 양측의 갈등이 새어나왔다.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측은 향후 당의 통합 및 합당에 관해 "그 분들의 선택"이라며 이탈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개혁신당 내 5개 세력 중 한국의희망(양향자)·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새로운선택(금태섭) 등 4개 세력이 속도감 있는 리더십을 요구해 당내 이견을 표결을 통해 정리했다.
반면 새로운미래 측은 이준석 대표 측이 통합 파기를 기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가 선거 전권을 달라며 긍정적 답변이 없으면 '통합 재검토 선언'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었다"며 "심각한 건 김종인 위원장이 언론에서 이낙연 대표가 사라지면 (개혁신당에) 갈 수 있다고 해, 사실상 김종인을 데려오기 위한 의도로 오늘 말도 안되는 비민주적인 안건을 강행한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측은 통화에서 "(새로운미래의) 불만 표출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라도 정리하고 끝내지 않으면 또 표출할 것이기에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함께 할지 말지는) 이제 그 분들의 선택"이라고 했다.
새로운미래 측은 "약혼만 한 상태였다. 창당대회 청첩장도 아직 찍어내지 않았는데, 갈등을 표출하는 건 갈라설 수도 있다는 뜻 아니겠나"라며 "한 사람이 선거를 총괄한다면 이낙연 대표는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의 또다른 인사는 "통합 이후 민주당 일부 세력들이 다수 들어오고 이준석 대표 지지층의 이탈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이탈을 멈출 명분이 있어야 했을 것"이라며 "반면 이낙연 대표 입장에선 당명도 내줬는데 총선 주도권까지 내주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내 인사는 "이준석·이낙연 대표를 중재할 만한 사람이 당내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더 사실대로 말한다면 중재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20일 오전 당의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