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영찬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영찬(성남중원) 의원. /윤영찬 의원실 제공

어제 통보·입장문 내놔

‘모든 일에 흠 잡을 데 없이 임해’

‘밀실, 사천, 저격공천 당 근본파괴’

‘당당히 평가 받을 것’

더불어민주당 윤영찬(성남중원) 의원이 ‘하위 10%’ 통보를 받는 것과 관련, “받아들이기 어렵다.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라면서도 민주당 후보로 끝가지 완주해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영찬 의원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어제 임혁백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며 “저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총선에 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이냐.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이냐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이냐.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영찬 의원은 “저는 지난 4년 동안 21대 국회 성남 중원구 초선의원으로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의정활동에 임했다. 본회의 출석, 상임위 활동은 물론 중앙당에서 요구하는 모든 홍보활동과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에도 진심과 최선으로 임했다”며 “2022년 3월 대선 때는 제 지역구인 성남 중원이 호남을 제외하고 전국 최고의 이재명 후보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저의 소신이 재선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았기에 모든 일에 흠 잡을 데 없이 임했다. 당당하게 할 말은 하고, 실력으로 평가받기 위해서였다”며 “작년 상반기에 진행된 중앙당 당무감사와 작년 말 의원평가에 정량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항목들은 모두 초과 달성해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위 10% 통보를 받게 됐지만 이 사실을 밝히는 데 전혀 주저함이 없다. 저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는다. 부끄럽지도 않다. 하위 통보를 받은 지금 저의 마음은 오히려 후련하고 당당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1년여 전에 저 윤영찬을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다. 현 변호사는 거리에서 ‘수박’을 먹으며 저와 지역 당원들을 조롱했다. 그가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한 일이 불과 한 달여 전”이라며 “최근에는 또 다른 친명, 비례 이수진 의원이 ‘이재명의 심장을 지키겠다, 배신하지 않는다’며 돌연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수진 의원은 라임 김봉현 회장에게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도 중원구 국회의원이 되겠다 한다. 우습게도, 그 이수진 의원마저 ‘컷오프’ 될지 모른다는 설이 돌고, 지도부가 저를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이중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여성, 신인을 새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루머가 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며 “조사 주체도 알 수 없는 특정인 배제 여론조사가 소위 ‘비명계’ 지역구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공관위가 아닌 당대표 측근들끼리 밀실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여의도에 파다하다.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며 윤석열 정권에게 총선 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대참패를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제가 통보받은 ‘하위 10%’는 경선 득표율에서 30% 불이익을 받는다. 상대에 비해 두 배의 득표를 해야만 이길 수 있는 수준의 불이익이다. 경선에서 이기기는 사실상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저는 멈추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며 “제 앞에 그 어느 누가 오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이해 평가 받을 것이다. 저를 믿어주시는 중원구의 당원, 시민들과 함께 이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을 기적으로 만들어 보겠다. 저를 표적으로 한 끊임없는 불온한 시도를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