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장 인선 등 사안마다 '충돌'

'제3지대 빅텐트'가 통합 11일 만에 깨졌다.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가 결별하면서 제3지대의 '개혁'의 메시지가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평가다.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급하게 이뤄진 통합이었다. 특히 이념과 가치가 다른 두 세력 간의 화학적 결합에 우려를 표하던 정치권 예측대로 결국 통합 열흘 만에 각자의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는 통합 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 다시 새로운 미래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회견 직후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신당은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법적인 합당 절차가 진행 중이던 양당은 사실상 '흡수통합' 성격을 거부하는 새로운미래 측의 이탈로 합당 선언이 파기됐다. 양향자 대표의 한국의희망, 금태섭·조성주 대표의 새로운선택, 이원욱·조응천 의원의 원칙과상식 4개 세력은 이준석 대표와 그대로 함께 하기로 했다.
양측의 결별이유로 당 선거 지휘권이 크게 꼽히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지도부의 지역구 출마,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정책 공약 발표 등 여러 사안마다 부딪쳐 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