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5년 10만가구까지 수요 증가땐
열에너지 부족분 30%에 달할 전망
송전선로 건설 지역민 반대 난항도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이자 국내 최대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지역난방' 및 '전기' 에너지 부족으로 성장 동력이 수년 내 사라질 위기에 처했지만 인천시와 관계기관은 '주민 민원'을 이유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종합에너지가 공급 가능한 최대 열에너지는 853G㎈/h다. 열에너지 수요량은 2024년 589G㎈/h, 2025년 638G㎈/h, 2030년 1천12G㎈/h, 2035년 1천108G㎈/h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30년부터는 보유 열에너지를 전부 공급해도 19%(159G㎈/h)가 부족하고, 2035년에는 부족분이 30%(255G㎈/h)에 달한다.
GS에너지와 인천시가 7대 3 비율로 지분을 갖고 있는 인천종합에너지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원도심(용현·학익·숭의·도화 등) 일부에 지역난방을 공급한다. 이 지역의 인구 증가, 공장 신·증설로 앞으로 5~6년 내 열에너지 부족 사태가 발생할 전망이다.
인천종합에너지는 지난해 송도국제도시(6만4천560가구)와 인천원도심(1만7천177가구) 등 8만1천737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했다. 올해는 수요처가 5천758세대 늘어나 송도국제도시(6만8천816가구)와 인천원도심(1만8천679가구) 등 8만7천495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할 계획이다.
인천종합에너지가 생산하는 열에너지의 약 80%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쓰이고 있다. 7만가구 정도인 송도국제도시 지역난방 수요는 오는 2035년 10만가구로 더 증가할 전망이다.
송도국제도시 입주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11공구)에서 올해 5.1G㎈/h, 내년 10G㎈/h의 열에너지가 필요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11공구) 제1공장도 2025년 9.7G㎈/h의 지역난방 공급이 필요하다. 이밖에 공장 신·증설을 계획 중인 엠코테크놀로지(5공구), 셀트리온(4공구), SK바이오사이언스(7공구), 싸토리우스(5공구) 등과 오는 2026년 12월 개원 예정인 800병상 규모 세브란스병원 등에서도 냉·난방을 위한 열에너지 추가 공급이 필수적이다.
인천시와 인천종합에너지는 260G㎈/h의 추가 열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열병합발전소(500㎿급)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지역난방 공급 시설을 기피시설로 보고 있어 쉽사리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열에너지 외에도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 입주기업을 위한 전기 공급도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송도국제도시 전력 공급을 위해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송도 11공구로 이어지는 7.367㎞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전체 송전선로 중 5㎞가 배곧신도시 지하를 지나 지역주민의 반대가 큰 상황이다. 앞서 지역난방 공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 기업 모두가 동시에 전기 수요처이기도 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가 일자리와 주거가 공존하는 지속가능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공급처 발굴이 꼭 필요하다"며 "지역난방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인천종합에너지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 관련기사 (해마다 전기·난방 늘텐데… 열 에너지 수급 막힌 송도)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