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지역구중 11곳 의원 현존 관심
지지세력 이탈 우려 입장표명 안해
더불어민주당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평가' 명단에 든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시작하면서 당내 갈등이 촉발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정가 분위기 역시 뒤숭숭해지고 있다. 현역의원 대 도전자 구도의 경선이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인천 의원의 하위 평가 포함 여부는 선거판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일 민주당 인천시당 관계자에 따르면 임현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9일부터 의정활동 하위 평가에 해당하는 현역 의원 31명에게 개별 통보했다. 현역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고, 비명계 박용진 의원이 재심을 신청하는 등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하위 평가 의원 31명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인천은 13개 지역구 중 11곳에 민주당 현역 의원이 현존하는 지역이다. 하위 평가 명단에 인천 현역 의원이 포함되는지 여부를 두고 지역에서 관심이 높다.
하위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은 경선에서 최대 30%까지 감점을 받아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세부적으로 현역 의원 하위 10% 이하 해당자는 경선 득표의 30%를, 하위 10~20% 해당자는 20%를 각각 감산하는 현역 페널티 규정을 적용받는다. 민주당은 지난 제21대 총선에서도 하위 평가 20% 의원들에게 감점을 준 바 있다.
현재 민주당 인천 현역 의원들은 하위 평가 명단과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의원들이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위 평가 명단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순간 발생할 수 있는 지지세력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 정가 관계자는 "하위 평가 의원에 들더라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정치 신인과 붙을 경우 이기지 못하리라는 법이 없다"며 "하위 평가 의원 명단의 진위 여부는 통보를 받은 본인 외에는 알기 어렵다. 해당 의원들은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 한두 명 외에는 (하위 평가를) 통보받은 사실을 절대로 알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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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