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발전소 일부 주민 반대
서구·동구 등 외부 수열 한계
"인천시·전문가 등 논의 필요"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국내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힐 수 있었던 이유는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글로벌기업 입주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앵커기업을 비롯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 다수가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면서 베드타운이 아닌 일자리와 주거지가 공존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2003년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이 시작될 때 예측한 계획인구는 2030년까지 25만2천500명이었지만, 급격한 도시 성장으로 지난해 인구가 이미 20만명을 넘어섰고 오는 2030년까지 계획인구도 30만명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상주인구뿐만 아니라 이용인구, 상근인구까지 고려하면 그 수는 더 증가한다.

송도국제도시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인천종합에너지는 2007년 착공 당시 시간당 최대 757Gcal의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게 설계됐고 이후 외부에서 폐열을 추가 확보해 853Gcal까지 용량을 늘렸다. 늘어나는 인구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추가 시설 건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하지만 열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열병합발전소 건립이 녹록지 않다. 앞서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추진하던 수소연료전지발전소(100㎿급) 사업도 발전시설을 기피하는 송도 주민 반대를 넘지 못했다. 해당 발전소에서 전기 생산으로 발생하는 폐열을 이용해 부족한 열에너지를 충당할 생각이었던 인천시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갔다. 인천종합에너지가 올해 초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와 계획한 간담회도 발전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 민원을 못 이겨 취소됐다.

외부에서 송도국제도시에 쓸 열에너지를 끌어오는 것도 한계가 있다. 현재 인천종합에너지가 공급 가능한 열에너지 853Gcal/h 중 90Gcal/h만 외부에서 수열되고 있다.

이미 서구 SK인천석유화학, 동구 현대제철 등 폐열을 사올 수 있는 곳에서 전부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하반기 중 인천도시가스의 연료전지에서 추가 폐열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12Gcal/h에 그친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송도국제도시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열에너지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라면 인천시와 인천종합에너지, 송도 주민, 전문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공론장 마련이 필요하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