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공의 36% 집단행동 참여
공공 파견 대형병원 소속도 동참
道, 비상진료체계 상황 수시점검

경기도 20개 병원에서 전공의 8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특히 경기도의료원 등 공공병원에 파견 근무 중인 대형병원 소속 전공의 일부도 사직서를 내면서 '공공병원' 역시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따른 의료대란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9일 기준 도내 20개 병원의 전공의 8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도내 40개 병원에서 모두 2천337명의 전공의가 근무 중인 것을 고려하면, 약 36% 수준이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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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수련의는 전체 241명 중 161명, 수원 성빈센트병원의 경우 123명 중 105명으로, 전날 오후 5시 기준(133명, 98명)보다 각각 늘었다. 동수원병원의 경우 대형병원에서 파견나온 전공의 6명 전원이 이날 기준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사직 의사를 밝힌 뒤 실제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 현황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분당 서울대병원의 경우 앞서 110여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지만, 이날 모두 정상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기준 공공병원인 경기도의료원 산하 수원·파주·이천 등 3개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 8명 중 4명(레지던트 1명·인턴 3명)도 사직서를 냈고 나머지 4명(인턴)도 이달 안에 그만둘 예정이다. 이들은 대형병원 소속으로 경기도의료원에 파견 근무 중이었다. 또 세브란스병원 소속으로 성남시의료원에 파견 근무 중인 레지던트 3명도 지난 19일부터 출근하지 않는 상태다.

경기도의 경우 이른바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 분원이 남부를 중심으로 위치했으며 공공병원인 경기도의료원에서도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면서 비상진료대책 상황실 운영 등 비상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6일 복지부의 보건의료재단 위기 경보 발령에 따라 7일부터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 중이며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은 시군 보건소와 핫라인을 구축해 도내 의료기관 파업현황, 비상진료체계 유지 상황 등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또한, 아주대병원 등 9개 권역별 응급의료센터와 소방재난본부 등이 참여하는 '경기도 응급의료 협의체'를 기반으로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집단휴진이 현실화할 경우 경기도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시간 확대 등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다. 119 상황실과 공조해 응급상황 발생 시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간 상급 종합병원에 환자가 몰리지 않도록 분산 이송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준석·신현정·고건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