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선거구들 판세는

부평구갑 문병호 출마 '다자 대결'
연수구갑 황충하 보수표 확보 기회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중도 노선을 지향하던 '개혁신당'이 통합 철회 국면을 맞게 되면서 이 같은 변화가 인천 각 선거구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20일 합당을 백지화하면서 인천지역 총선 출마자들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이끌었던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선거전에 돌입한다. 통합 철회에 따라 이준석의 개혁신당은 중도에서 보수 쪽으로, 새로운미래는 진보 계열로 기울게 됐다.

개혁신당 소속으로 문병호·안영근 전 국회의원이 각각 인천 부평구갑·남동구갑 출마를 선언했다. 한광원 전 의원도 개혁신당에 입당한 만큼, 이번 선거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개혁신당 문병호 예비후보는 부평구갑 재선 출신으로 지역사회 인지도 등 여러 면에서 중량감 있는 후보군으로 꼽힌다. 부평구갑은 문병호 예비후보 출마로 보수·진보 계열 후보들 간 다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지지 세력, 후보 등으로 분화된 표가 어디를 향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점쳐진다.

부평구갑의 경우 민주당 소속으로 있다가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탈당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 전략공천을 받게 된 노종면 전 YTN 기자가 출마한다. 국민의힘 소속 주자는 유제홍·조용균 예비후보 간 경선을 거쳐 오는 25일 확정될 전망이다.

개혁신당 황충하 예비후보는 연수구갑에서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황충하 예비후보는 개혁신당의 통합 철회에 따라 보수 계열 정당으로 재편된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수구갑은 구도심 중심의 선거구 조정을 앞두고 있어서 보수 지지세가 더 커지는 만큼, 중도보다는 보수 노선을 지향하는 게 더 많은 표를 받을 수 있어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성향이 다른 두 세력을 하나의 정당으로 불안정하게 끌고 가는 것보다는 서둘러 해체한 편이 오히려 낫다고 본다"며 "인지도가 높고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대거 선거전에 참여하면서 선거가 새로운 구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미래에서는 정종연 전 동구의회 의장이 내주 동구미추홀구갑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있다. 정종연 전 의장은 지난 2일 새로운미래 인천시당 창당대회에서 위원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종연 전 의장은 선거사무소·후원회 개소 등 절차를 밟고 표심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새로운미래는 인천 지역구에 내보낼 후보들을 정하고 민주당 당내 계파갈등으로 이탈하는 의원들을 영입해 당 경쟁력을 높이는 데 나선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개혁신당이 합의 없이 성별, 세대별 갈라치기 정책을 발표하면서 (새로운미래가 지향하던) 통합이라는 가치와 멀어졌다"며 "기존 양당과 달리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서 그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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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