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재실 4개월째 방치된채 방전
예산 낭비인셈… "활용 검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첨단 로봇산업을 홍보한다며 지난해 개청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선보인 '로봇 개'가 이후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 2억원의 예산으로 구입한 이 로봇 개를 두고 인천경제청 내부에서조차 '유기견이 된 로봇 개'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0월 개청 20주년 기념식에서 사족 보행형 로봇 개를 선보였다. 이 로봇 개는 가로 110㎝, 세로 50㎝, 높이 52.7㎝로 인천경제청이 예산 2억여원을 들여 구입했다.
인천경제청은 애초 원격 조종이 가능하고, 학습 과정을 통해 자율주행도 할 수 있는 로봇 개를 인천경제청 홍보나 청사 보안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로봇 개는 지난해 10월15일 열린 인천경제청 개청 20주년 기념식에서 단 한 차례 공개됐을 뿐, 현재는 전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후 인천경제청 방재실에 계속 방치돼 있다.
21일 인천경제청 방재실에 있는 로봇 개를 작동시켜 봤지만 조종할 수 있는 태블릿PC가 방전돼 움직이지 않았다. 로봇 개를 관리하는 담당 공무원도 지난해 연말 시험 삼아 한 차례 작동시켜 본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전시성 행사에 2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담당 인력이 줄어든 탓에 로봇 개를 작동·관리하는 것이 어려워 방재실에 보관할 수밖에 없었다"며 "인천경제청 홍보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