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특강


세계 각국의 물가 하락않는 상황

美연준 섣부른 금리인하땐 뛸수도
제조업 내년부터 AI로봇 상용화


0025.jpg
제21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본부장은 "한국을 포함해 모든 나라가 인력난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를 해소하려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게 필수"라고 했다. 2024.2.21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신한투자증권 이선엽 기금운용본부장은 21일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제21회 인천산단 CEO 아카데미 아침특강' 연사로 나와 기술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인력난 등의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4년 국내외 경제전망과 기업 미래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이 본부장은 고금리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세계 각국의 물가가 하락하지 않는 전례 없는 상황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 기업 투자가 줄어들고, 실직자가 발생하면서 소비도 위축해 물가가 하락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물가가 내리면 금리도 내려가는 경기 순환이 이뤄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리와 물가가 모두 높은 이유는 세계 각국이 공통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한국은 저출생이 주된 원인이나, 미국과 유럽 주요국은 코로나19 당시 사망자가 평년보다 크게 늘었고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집중되면서 빈 일자리가 늘었다.

이 때문에 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을 줄일 수 없어 고용이 안정되고 소비도 유지되면서 물가도 오르는 구조다. 이 본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도 섣불리 금리를 내렸다가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고금리와 인건비 부담을 모두 감당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기업들이 전례 없는 위기를 돌파하려면 AI(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해 사람을 대체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과거에는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 때 사용하는 CG 작업에 10명이 필요했지만, AI 기술이 도입된 지금은 1~2명이면 충분하다"며 "신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인천의 제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당장 내년부터 AI 로봇이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인천 중소·중견기업도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변화에 뛰어들어야 한다.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 도입이 필수"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