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설문조사 2차 분석

격전지일수록 환경의제 표심 민감
중구·강화·옹진, 평균 크게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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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권자들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후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21일 한 시민이 인천시청 앞에 설치된 기후위기시계 앞을 지나고 있다. 2024.2.2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4년 전인 제21대 총선 결과 1·2위 득표 격차가 5%p 미만이었던 인천 선거구에서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후유권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가오는 4·10 총선에서 기후위기 관련 공약이 지역 표심에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컬에너지랩, 더가능연구소, 녹색전환연구소가 참여한 시민단체 '기후정치바람'은 22대 총선을 대비해 진행한 기후위기 관련 국민 설문조사 2차 분석 결과를 21일 내놓았다.

앞서 기후정치바람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만7천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1차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1월24일자 8면보도=인천시민 절반 이상 "영흥화력 2035년까지 폐지해야") 인천에선 1천명이 이 조사에 참여했다.

기후정치바람은 21대 총선 정당·후보 투표에서 1위와 2위의 격차가 5%p 미만이었던 선거구를 '격전지'로 정의했다. 비례대표 투표 결과로는 ▲미추홀구(0.07%p) ▲연수구(1.36%p) ▲중구(2.99%p) ▲동구(3.17%p) ▲남동구(4.09%p)를 격전지로 분류할 수 있다.

선거구 투표에선 ▲동구미추홀구을(0.15%p) ▲연수구을(2.29%p) ▲중구강화군옹진군(2.64%p)이 이에 해당한다.

이에 기후정치바람은 정당·후보 투표를 종합해 중구·강화군·옹진군, 연수구, 동구·미추홀구(갑·을)를 격전지로 선정했다.

해당 격전지들은 대체로 인천의 다른 선거구에 비해 기후유권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정치바람은 기후 의제에 대해 알고 민감하게 반응하며 기후 의제를 중심으로 투표를 고려하는 유권자를 기후유권자로 칭한다.

중구·강화군·옹진군(39.2%), 연수구(34.9%)는 인천 전체 평균치(32.7%)보다 기후유권자 비율이 높았다. 다만, 동구·미추홀구는 28.9%였다.

특히 중구·강화군·옹진군의 경우 자신이 기후유권자는 아니지만 기후위기 대응 공약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응답자 비율이 20.3%로, 인천 평균(6.1%)을 크게 웃돌았다. 이어 동구·미추홀구(9.7%), 연수구(8.7%) 순이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후유권자를 포함해 기후 공약에 따라 투표 의향을 바꿀 수 있다는 인천의 응답자가 63.3%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치적 견해와 다르더라도 기후위기 대응 공약이 마음에 드는 후보가 있다면 진지하게 투표를 고민하겠다'는 항목을 선택했다.

반면 '공약과 관계없이 평소 지지하던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26%였다.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는 "격전지에 기후유권자가 많다는 것은 이곳에 출마하는 후보자의 기후정책에 따라 선거의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후보자들은 인천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영흥화력발전 조기 폐쇄 등 인천의 기후유권자가 원하는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