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공의 363명중 238명 미출근
市, 진료 연장 등 집단휴진 대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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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료원 지키는 의료진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인 인천의료원으로 전원하는 대학병원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21일 오후 인천의료원 응급실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2024.2.2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이 커지는 가운데 인천 대표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이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며 대응하고 있다. 인천시는 집단휴진이 발생하는 경우를 예의주시하면서 지역 공공의료기관과 진료시간 확대 등을 검토 중이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천지역에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모두 363명으로 이 중 238명(65.5%)이 출근하지 않았다. 병원별 사직서 제출 전공의는 인하대병원 135명, 길병원 95명, 인천성모병원 65명, 국제성모병원 41명, 인천의료원 10명, 인천사랑병원 8명, 인천세종병원 5명, 나은병원 4명이다.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은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응급환자 증가에 대비해 응급실 24시간 운영을 지속하고 있고, 응급실 전문의와 당직콜 전문의를 순번제로 근무 배치했다. 또 의료계 집단행동 기간 진료의사 연차휴가를 자제 및 축소시켰다.

현재 인천의료원에서는 서울대에서 파견된 전공의 12명(인턴 4명, 레지던트 8명) 중 10명(인턴 3명, 레지던트 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와 관련 인천의료원은 중증·응급 수술 대비 전문의를 구성하고, 긴급 수술을 우선 실시하기로 했다. 또 야간 응급상황에 대비해 병동 당직 비상대응조를 편성했다. 인천의료원은 의료계 집단행동이 길어지면 병동 내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를 추가 투입하고, 응급실·외래 환자 증가에 대비해 밤 10시까지 야간진료를 실시할 계획이다.

인천의료원은 지역 의료기관으로부터 환자 전원(轉院·병원 이전)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14명의 환자가 인천의료원에 전원됐다. 이 중 1명은 외래진료를 받았고 12명은 인천의료원에 입원했다. 나머지 1명은 22일 입원한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발생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시민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사태가 원만히 수습될 때까지 인천의료원 구성원들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전공의 집단휴진이 발생할 경우 휴진 당일부터 공공의료기관 6곳(인천의료원·적십자병원·근로복지공단인천병원·인천보훈병원·경인권역재활병원·백령병원)과 10개 군·구 보건소의 평일 진료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공휴일에도 환자를 받기로 했다. 또 사직서를 낸 전공의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선 불이행확인서를 발부하고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본인 SNS를 통해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의사 수는 OECD 평균보다 한참 적다"며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행동은 지방과 도서지역 의료 현실과 상당히 이치에 맞지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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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