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오버나이트 팬티형 출시
순면 착용감·가성비 등 강점
독성물질 여파 경계심 극복 과제
고물가 장기화 속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형마트 PB(자체 브랜드) 상품이 각광받는 가운데, 홈플러스가 '착한 생리대'를 내놨다. 기존 생리대 대비 20%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한 상품이다.
생리대는 여성들의 필수품이라 상대적으로 생활 물가 부담에도 많은 영향을 주는 물품인데, 생리대 물가가 나날이 오르는 상황 속 '가성비'를 앞세운 PB 생리대가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상승세다. 지난 1월 생리대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2.54였는데 이는 114.86이었던 전년 동월 대비 7.68p 오른 것이다. 해당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물가를 기준점인 100으로 삼아 산정한다. 경기도의 경우 더 비싼 편이다. 지난 1월 경기도의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126.26을 기록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홈플러스가 내놓은 PB 생리대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21일 방문한 수원시내 한 홈플러스 생리대 코너 상단에는 PB 상품 '착한 유기농 입는 오버나이트 팬티형' 시리즈가 진열돼 있었다. 이른바 '착한 생리대'는 지난해 2월 출시됐는데, 입는 생리대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 라인업을 확대했다.

팬티형 제품은 중형(9매)과 대형(8매)로 구성됐는데, 가격은 모두 5천900원이었다. 매대에 진열된 팬티형 오버나이트 중 가장 저렴했다. 매대를 둘러보니 유한킴벌리 '좋은느낌 유기농 입는 오버나이트(8매)'는 1+1 행사 진행 중으로 판매가는 1만5천900원이었다. 1팩당 가격은 7천950원꼴이다. 깨끗한나라 '디어스킨 입는 오버나이트(8매)' 판매가는 1만3천900원, LG유니참 '소피 안심 숙면팬티(8입)'는 1만2천900원이었다. 홈플러스 회원일 경우 각각 6천950원, 6천450원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PB 상품과는 550~2천50원 비싸다.
홈플러스 PB 상품을 비롯해 좋은느낌, 디어스킨, 소피 등 팬티형 오버나이트 4종을 모두 구매, 비교해봤다. 성분은 순면부직포, 폴리에틸렌이 포함된 부직포, 폴리우레탄섬유(고무줄) 등 대다수가 비슷했다.
외형의 경우 홈플러스가 내놓은 생리대는 기저귀가 연상되는 디어스킨과 디자인이 흡사했다. 다른 부분은 허리 부분 마감이었다. 배를 감싸는 고무줄 탄성이 달랐는데, 디어스킨은 탄성이 강하고 착한 생리대는 상대적으로 덜해 착용감이 편할 것으로 보였다. 좋은느낌과 소피 제품은 기저귀보다는 삼각 팬티에 가까운 형상이었다. 허리 고무줄 면적은 넓으나 고무줄 탄성이 강하진 않았다.
PB 제품을 살펴본 이들은 높은 가성비에 긍정적인 평을 내놨다. 그러나 기존 사용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생리대 소비 특성상, 최대 관건은 사용감을 높이는 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모(25) 씨는 "품질이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생리대는 몸에 직접적으로 닿는 제품인 만큼 기왕이면 기존에 쓰던 브랜드 제품을 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모(31) 씨는 "가격만 보면 호기심에 한번쯤은 사긴 하겠지만, 지속적으로 썼던 브랜드에 손이 갈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김모(33) 씨도 "과거 생리대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는 등 파동이 일었던 만큼 새 제품엔 손이 안 간다. 향후 입소문이 나거나 좋은 후기가 쌓이지 않는 이상 쉽게 안 살 것 같다"고 평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