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2일 '다케시마의 날'인데…

수원 경기평생교육학습관내 조성
홍보·관리 부실… 방문객 발길 뚝
VR기기 설치도 않고 이용 주의만
작년 예산 400만원뿐… 올해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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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일방적으로 정한 '다케시마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오후 수원시 경기평생교육학습관 독도체험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도의 날은 매년 10월 25일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기 위하여 제정된 날이다. 2024.2.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일본 다케시마의 날(22일)을 앞두고 독도 교육과 역사인식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국민에게 질 높은 독도교육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한 '경기도교육청 독도체험관'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 따르면 독도체험관은 전시물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학생과 국민에게 질 높은 독도교육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에 독도체험관이 마련됐으며, 경기도에는 수원시 권선구 경기평생교육학습관에 조성됐다.

독도체험관은 '독도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 교육부의 '독도교육 활성화 계획'에 따라 운영 중이다. 경기도교육청 또한 매년 '독도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체험관의 행정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학생과 국민의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높이고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의식 제고를 위해 독도체험관이 만들어졌지만 홍보와 관리 부실로 체험관은 학습관 한 켠에 방치됐다. 독도체험관에 있었던 1시간30분 동안 이곳을 방문한 시민은 4명 뿐이었다. 지난해 체험관 관람을 신청하고 방문한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는 225명에 불과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방문한 독도체험관은 '체험관'이라는 명칭이 무색해 보였다. 독도 체험의 핵심인 VR 콘텐츠는 이용할 수 없었다. VR 기기는 설치돼 있지 않았고, 이용 주의사항만 붙어있었다.

특히 시민이 독도를 배울 수 있는 자료는 빈약했고, 볼거리는 다양하지 않았다. 독도 모형물과 관련 도서, 독도가 우리 땅임을 보여주는 역사적 근거들이 전시됐지만 시민들은 부실한 내용과 관리에 안타까워했다.

8세 자녀와 함께 독도체험관을 둘러본 서지혜(37·여)씨는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에 대한 내용은 있었지만 왜 일본 땅이 아닌지에 대한 근거는 적었다"며 "체험관에 걸린 사진은 간단한 설명만 적혀 있어서 아이들은 사진이 어떠한 의미인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60대 양모씨는 "전시한 콘텐츠가 산만하게 배치돼 전문 큐레이터의 솜씨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자연, 역사 등 내용을 분류해서 배치했을 뿐이고, 일반 관람객이 봤을 때 체험관을 돌고 오면 독도에 대해 다 알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더 신경쓰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평생교육학습관 관계자는 "증액된 예산으로 관람객이 독도를 체험할 수 있는 기계를 구입해서 체험관의 흥미도를 올릴 방안이다"라며 "체험관 벽에 걸린 콘텐츠도 개선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독도체험관 예산은 400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예산안은 2천6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