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의 한 출자기관에서 근무 중인 간부급 직원이 다단계 폰지사기로 불리는 플랫폼 사업의 지역 대표로 활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폰지 사기는 투자 사기 수법의 하나로 실제 아무런 이윤 창출 없이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이용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해당 직원은 가상화폐 플랫폼에 투자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겸업은 아니었다는 입장이지만, 기관의 직원 관리가 허술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수원컨벤션센터 등에 따르면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간부급 직원으로 근무 중인 A씨는 지난 2021년 당시 투자의 목적으로 ‘KOK PLAY’(이하 콕플레이)라는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콕플레이에선 게임과 영화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으며, 코인 채굴 등도 가능했다. 특히 2019년 8월께 출범한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인 KOK 코인과도 연동되면서 유망한 투자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바이럴 마케팅 차원에서 본인의 성명과 직함(대표), 직장 및 이메일 주소, 연락처가 적힌 명함을 만들어 활동하며 주변 지인 등 투자자를 모집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콕플레이가 새로운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가입시킨 투자자 수에 따라 1~8성으로 등급을 주고 이에 따라 등급 수익을 KOK 코인으로 배분해 다단계 폰지사기라는 논란이 일자 가상화폐가 폭락, 사업은 중단됐다. 한때 수익을 올렸던 A씨 역시 투자 손실이 이어지면서 사업을 접은 상태다.
그러나 A씨가 수원컨벤션센터 간부급 직원으로 일하는 동시에 콕플레이를 하며 지인 등 투자자를 모집하는가 하면 수익까지 올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겸업 활동으로 수입을 창출하는 등 직업윤리를 어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는 “수원컨벤션센터 직원이 코인 사무실 대표로 일한 게 사실이라면 내부 규정은 물론 관련법에도 저촉될 것으로 보인다”며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분도 문제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문제 해결과 함께 적절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콕플레이는 예전에 투자했던 프로젝트로 가상화폐 플랫폼이었다. 비트코인 하듯이 투자를 했었던 것”이라면서 “예전에 했는데 손해를 많이 봐서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명함에 대표로 쓴 부분은 바이럴 마케팅 차원으로 만들어 소개했던 것이지 (콕플레이) 운영하거나 운영사 주인은 아니었으며, 투자자 중 한 명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수원컨벤션센터)근무하며 프로젝트를 한 건 사실이지만, (겸업에 대해) 주식 투자하듯이 개인으로 한 부분이지 겸업과는 상관없다. 당시 유망하다고 해 재테크의 목적으로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컨벤션센터 측은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수원컨벤션센터 관계자는 “직원이 투자자를 모집하는 등의 행위를 했다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자체 인사규정과 국가공무원법을 적용해 조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