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경기-충남 쌍둥이 습지 제안

“위기 철새 구하고 서해안 생태축 단계적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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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충남 쌍둥이 갯벌공원 제안./경기연구원

경기도의 경기만과 충청남도의 아산만을 연결, 쌍둥이 습지를 조성해 서해안 생태축을 단계적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기-충남 쌍둥이 습지공원 제안’ 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태안반도, 옹진반도 사이에 위치한 경기만과 평택시, 충남 아산시·당진시 사이에 있는 아산만은 공유수면이다. 행정구역만으로 구분이 어려우며 경기만-아산만 습지는 람사르협약 국제적 기준에 충분하게 부합하는 귀한 생물 서식지로 중요성이 올라가고 있다.

2000년대까지도 한국미기록종이 발견됐으며 미래에는 해양 생태계가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blue carbon)의 가치로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평가다.

특히 기후변화 관련 정부 간 패널(IPCC)에서 맹그로브(mangrove), 잘피(seagrass), 염습지(salt marsh)를 블루카본으로 공식 인정하고 있는만큼, 갯벌도 공식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양한 갯벌 동물의 먹이가 되는 미세조류들은 식물보다 빠르게 탄소를 흡수해 과학적 연구는 물론, 정치 외교적 노력으로 블루카본 인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1년 서천 유부도, 고창, 순천만, 신안 등 국내 4개의 갯벌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됐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장기적인 대규모 갯벌 복원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간 가치가 약 18조원인 국내 갯벌에 대한 인식도 변해 다시 복원하자는 ‘역간척’도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한반도 생태적 위상에 맞는 정책 추진을 제안했다.

먼저 국내의 경우 강과 호수가 발달해 땅과 물이 만나는 생태적 특성을 가진다. 또 높은 가장자리 효과(edge effects)에 따른 생태적 전이대와 우수한 기후대를 기반으로 생태계 보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무조건 매립만 하기 보다는, 경기도와 충남이 각각 갯벌공원 등 쌍둥이 습지공원을 조성해 물새들의 서식 환경을 구축하는 등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기도와 충남이 쌍둥이 습지를 조성할 경우 서식시가 다양해지며 경기도는 북쪽으로, 충남은 남쪽으로 서식지를 확대하며 서해안 생태축의 단계적 완성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