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장려책 '그림의 떡' 깊이 파헤쳐… 몰래카메라 대신 '불법촬영' 표현을


급식노동자들 위험한 근무환경 지적 '호평'
'지르고 보자式' 서울편입론 정치권에 경종
뉴스레터 '일목요연' 동료의 편지처럼 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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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는 지난 1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위원장,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김명하(안산대학교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하나의 주제를 두고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보도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다. 먼저 <[경인 WIDE] 다시 주목받는 '헝가리' 저출생 대책… 자녀수 따라 최대 '원금 전액 탕감'>(1월29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황의갑 위원장은 "경인지역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출산장려책이 발표되는 가운데 현실에서는 '그림의 떡'일 뿐이라는 볼멘소리 가득한 상황을 심도 있게 파헤쳤다"며 "정부와 일부 공기업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사회 저변의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측면에서 출산정책의 명과 암을 잘 대비시켜 보여줬다"고 했다.

김명하 위원은 "양육중심 노동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기업문화를 비롯해 육아휴직조차 대기업 중심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담고 있음을 잘 분석했으나, '헝가리 모델'을 언급한 부분은 수년간 현금지원을 통한 저출산 대책이 실패해 왔던 것이 이미 검증되었다는 점에서 비판적 시각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면서 "어린 자녀가 부모의 애정 어린 돌봄을 통해 건강하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양육중심 노동환경과 사회분위기가 큰 틀에서 전환되어야 한다는 점이 저출생 관련 기사에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급식실 조리실무사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교육당국 책임을 짚은 <공포의 급식실… "연기에 머리가 지끈, 심한 날은 두통약 먹어요">(1월9일자 1·3면 보도) 제하 기획보도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유혜련 위원은 "다른 학교 구성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급식노동자들의 노동환경 등에 대한 기사가 반가웠고, 공포의 급식실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근무환경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계속된 조례의 제정 상황 등에 대한 일련의 기사들이 적절했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지자체 서울 편입 논란'의 흐름을 진단한 <[긴급진단] 선거전 달콤한 '서울 편입론'… 도민에 쓴맛 안기고도 미련 못버린 국힘>(1월18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조용준 위원은 "여당과 김포시가 총선을 앞두고 띄운 서울 편입론의 주민투표, 특별법이 사실상 불발 절차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리는 기사"라며 "일단 '지르고 보자'는 식으로 추진되는 정책에 대해 정치권에 경종을 울릴 수 있어 긍정적인 기사로 봤다"고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평가가 이어졌다. 김명하 위원은 수도권 각 지자체가 발표하고 있는 교통카드 정책을 비교분석한 <[경인Pick]경기서울전쟁 - 효율로 쟁취할 승리>(1월17일자 2면 보도)에 대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좋은 정보를 제공했다. 소득이나 계층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복지혜택 등이 다양하나 실상 잘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지역의 복지와 문화를 소개하고 홍보하는 데도 지역 일간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인일보가 기사뿐만 아니라 홈페이지 등에서 정보 플랫폼을 구축해 지역 복지혜택을 적극 안내하는 방법도 제안해 본다"고 했다.

조용준 위원은 <[경인 WIDE] 천년만에 드러난 순백의 가치… 용인도 도자 문화 발상지였다>(1월8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는 공기의 역할도 있지만, 독자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도 수행한다"며 "그동안 일반 독자들이 알지 못했던 용인의 도자기 유물과 관련한 지식을 전달함으로써 경인일보의 위상을 높였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무임승차의 자격, 노인에 겨눈 잣대… '낙' 빼앗길까 조마>(1월31일자 1면 보도)에 대해 황의갑 위원장은 "노인들이 무임승차를 외부 여가활동의 일환으로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무임승차 정책 폐지를 놓고 제도권에서 설전이 이루어지는 정황을 의미 있게 다루었다"며 "세대갈등 가능성과 노인의 복지 차원에서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큰 이슈이기에 보다 심도있고 넓게 다뤄봐도 가치 있는 주제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김명하 위원은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경인일보 뉴스레터 서비스 <일목요연>에 대해 "주요 기사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 이외에도 마치 동료에게서 받는 편지처럼 느껴져 경인일보가 일상과 먼 언론이기보다는 다정한 동료처럼 느껴지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어떤 시각과 마음으로 사건을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지 전달하는 내용이 언론에 대한 호감을 높인다고 본다"며 "1월 25일 일목요연에서 뉴스소비 환경 변화가 언론에 미친 영향에 대한 안타까움과 다짐을 전했는데 경인일보의 이런 노력이 적어도 경기도민은 지역 뉴스와 언론에 관심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몰래카메라 설치·무단 침입… 스토킹 혐의 남성 구속재판>(1월10일자 7면 보도)에 대해 유혜련 위원은 "범죄의 심각성을 약화할 수 있는 단어인 '몰래카메라'보다는 '불법촬영'으로 단어를 선택해 기사를 작성했다면 보다 바람직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짚었다.

정리/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