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북부 떼어낸다" 표현… 시군 '메가서울' 의견 수렴
김동연 "불쾌하다" 노골적 비판 이어 서울 편입에도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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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도와 분도 명칭을 두고 국민의힘과 경기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청 북부청사. /경인일보DB

오는 4월 총선(국회의원 선거)을 앞두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를 둘러싼 경기도와 국민의힘간 기싸움이 팽팽해지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북도가 아니라 경기도에서 북부를 떼어낸다는 차원의 '경기분도'라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표현에 "불쾌하다"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는데 국민의힘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분도와 서울 편입 동시 추진을 밀고 나가면서다.

특히 국민의힘은 경기분도를 본격 추진한다고 나섰지만, 서울 편입과 얽혀있는 만큼 경기북도에 어떤 지자체를 포함시킬지 밝히지 않아 경기도와 국민의힘간 '경기 분도', '경기북도' 논란은 총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는 22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관한 법률안'을 성안했다고 밝혔다. 법률안에는 균형발전특별회계를 통해 경기북도를 지원하고 국무총리실 밑에 경기북도 지원위원회를 만드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경기북도에 어떠한 시·군을 포함할지에 대한 구획 내용은 제외됐다. 고양시와 하남시 등 경기북부 시·군 가운데 서울 편입을 원하는 곳이 있기에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정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배준영 TF 위원장은 "다음 국회에서 경기북부 분리와 서울 편입 문제를 한꺼번에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정부와 국민의힘으로 출사표를 던진 일부 예비후보도 경기분도와 서울편입 동시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김포시 서울편입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에서 공감대를 이루면 그걸 통해 주민 의사를 갈음할 수 있어 법률 지원 등을 통해서 행안부가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조광한 국민의힘 남양주병 예비후보도 이날 경기분도와 서울편입 동시 추진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면서 "김동연 지사는 정부·여당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김동연 지사를 압박했다.

경기북도 설치 시 특별자치도로 추진해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부분은 경기도와 국민의힘 모두 공감한 부분이지만, 앞서 경기도는 경기분도와 서울편입 동시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게다가 경기도는 경기북부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린다는 차원에서 경기북도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국민의힘의 '경기분도' 표현에도 선을 긋고 있다.

최근 김동연 지사는 국민의힘의 움직임에 대해 "한동훈 위원장이 쓰는 경기분도라는 말에 대해 저는 동의하지 않고 상당히 불쾌하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경기북도는 경기도를 쪼개자는 의미의 분도가 아니라 경기북도로 북부의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 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더욱이 경기도 일부를 서울에 편입하면서 경기북부에는 경기북도를 설치한다는 것에 대해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의종·신현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