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밭 다진 윤, 전격 선언 갈등 봉합
원 "주민 삶속 희망 현실화 시킬것"
민주, 李 재출마 유력속 박형우 솔솔


인천 계양구을 선거구에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가 결정되며 '명룡대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원희룡 전 장관보다 앞서 표밭을 다지던 같은 당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이 원 전 장관과 '원팀'을 선언하며 힘을 보탰다.

원희룡 전 장관은 22일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자신의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과 만나 원팀으로 선거를 치른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계양구을에 원희룡 전 장관을 단수공천했다. 이에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은 경선 없는 단수공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이날 원희룡 전 장관과 원팀 구성에 전격 합의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윤형선 전 당협위원장은 1998년부터 계양구에서 병원을 운영하며 민주당 강세 지역임에도 꾸준히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지역 텃밭을 닦아왔다.

원희룡 전 장관은 "정치인들이 계양을 이용하고 주민은 외면한 역사가 계속됐다"며 "원희룡과 윤형선이 함께 계양을 발전시키고, 주민의 삶 속에 맺혀 있는 지역의 희망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발로 뛰는 정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를 향해 "누구는 지역을 사유화하고 당도 자기보호를 위한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한다. 국회는 사법처리를 막기 위한 방패막이로 쓰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재출마가 유력하지만 공천 결과가 늦어지고 있다. 특히 계양구을에 공천 신청을 한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은 계양구에서 3선 구청장을 역임해 지역 내 인지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일각에서는 경선 없이 이재명 대표의 단수 공천이 이뤄질 경우 원팀을 이룬 국민의힘과 달리 분열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계양구을에서 지역구 활동을 소홀히 했다는 평이 많아 지역 민심은 박형우 전 구청장에게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단수 공천과 경선을 놓고 당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