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평 나이키 매장, 경기남부 최대 규모

축구유니폼에 백넘버 마킹 서비스 눈길

화서역 신규고객 늘었지만 교통문제 고민

롯데몰 수원
롯데몰 수원점이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 중인 가운데, 2월 58개 브랜드가 먼저 리뉴얼 오픈에 돌입했다. 사진은 공사가 한창인 롯데몰 수원점 전경. 2024.2.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스타필드 수원점이 개점한지 한달 가까이 되면서 인근 지역 상권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곳은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점이다. 몰과 백화점을 합쳐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인 이곳은 지하주차장을 제외한 대다수 층이 새 단장에 돌입했다. 연내 그랜드 리뉴얼 오픈할 계획인데, 최근 리뉴얼된 일부 공간을 공개했다.

23일 방문한 롯데몰 수원점 3층. 몰과 백화점이 연결되는 끝자락에 1천332.3(400평)㎡ 크기의 나이키 매장이 자리해 있었다. 스타필드 수원점, AK플라자 수원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등 수원시내 쇼핑몰 모두가 대형 나이키 매장을 보유 중인데, 리뉴얼 중인 롯데몰에도 어김없이 대규모 나이키 매장이 들어섰다.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라는 게 롯데백화점 설명이다. 수원시내 다른 나이키 매장에선 볼 수 없었던 서비스도 제공 중이었다. 축구 유니폼 마킹 서비스다. 유니폼을 구입하면 원하는 마크나 축구 선수의 이름 및 백넘버를 티셔츠에 새겨주는 서비스다. 이 때문인지 유니폼을 살펴보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롯데몰
롯데몰 수원점이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 중인 가운데, 2월 58개 브랜드가 먼저 리뉴얼 오픈에 돌입했다. 사진은 롯데몰 3층에 오픈한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 나이키 매장. 2024.2.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나이키
롯데몰 수원점이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 중인 가운데, 2월 58개 브랜드가 먼저 리뉴얼 오픈에 돌입했다. 사진은 3층에 오픈한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 나이키 매장. 2024.2.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아디다스
롯데몰 수원점이 대규모 리뉴얼을 단행 중인 가운데, 2월 58개 브랜드가 먼저 리뉴얼 오픈에 돌입했다. 사진은 백화점 5층에 리뉴얼 오픈한 아디다스 매장. 2024.2.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동일한 층에 들어선 뉴발란스 매장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이키 매장엔 이르지 못했지만 660㎡(200평) 크기로 상당한 규모다. 매장 내부를 둘러보니 국내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USA라인, 수원을 연고로 둔 KT위즈의 유니폼과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월 리뉴얼 오픈 매장은 총 58개다. 콘텐츠의 다양성은 물론,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컨버전스형 테넌트’ 도입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58개 매장 중 스포츠와 골프 중심의 매장이 35개이고, 나머지는 쇼핑과 체험을 결합한 키즈 브랜드다. 3월엔 무신사 스탠다드, 4월엔 프리미엄 푸드홀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컨버전스형 테넌트 확대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식당
23일 오후 2시 무렵 방문한 화서역 먹거리촌 무한리필 식당. 평일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인데도 식당에 손님이 가득하다. 2024.2.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카페
23일 오후 2시 무렵 방문한 스타필드 수원점 인근 카페 디저트39 화서역점. 평일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인데도 카페에 손님이 가득하다. 2024.2.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스타필드 수원과 맞닿아 있는 화서역 먹거리촌에도 큰 변화가 감지됐다.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평일 오후 2시 무렵에도 식당과 카페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스타필드 내부에서 식사할 곳을 찾지 못한 이들이 먹거리촌을 찾고 있다. 화서역 먹거리촌에서 15년째 칼국수 가게를 운영 중인 김창곤(57) 사장은 “스타필드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 손님들이 오후 1시 이후부터 몰려온다. ‘피크타임’이 그때부터 시작인데, 한꺼번에 많은 손님이 오다보니 직원을 5명 더 뽑았다”며 “스타필드 개점 이후 손님이 주중에 30%, 주말에 5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대신 기존에 오던 손님들의 발길이 줄었다는 게 김 사장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주말엔 기존 손님들의 예약 주문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기존 고객들이 (스타필드에 따른) 차량 정체나 주차 걱정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는다. ‘스타필드 오픈빨’로 신규 손님은 늘고 있지만 기존 단골들이 오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음식점과 카페 점주들도 스타필드 인파가 화서역 먹거리촌으로 몰려 들어오면서 신규 고객은 늘었으나 기존 고객의 발길은 뜸해졌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 음식점 사장은 “스타필드 덕분에 젊은층 유입은 확실히 늘었지만 교통 체증 때문에 단골 손님은 잘 오질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