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구역 최초 레이저쇼에 시민들 ‘탄성’
인요한 교수·알비올 기관사 등 평화 기원
“대한민국 안보력 보여주는 새 랜드마크”
북한 개풍군과의 거리가 1.4㎞에 불과한 김포 애기봉이 정월대보름 퍼포먼스로 또 한 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LED로 대형 보름달을 띄워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는데, 대한민국의 굳건한 안보력을 상징하는 행사로 기록됐다.
김포시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난 24일 저녁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소원을 비추는 달빛 레이저쇼’를 개최했다. 민간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접경지 군사구역에서 처음 펼쳐진 레이저쇼였다.
행사장에는 김병수 김포시장과 김인수 김포시의회 의장, 시 홍보대사인 인요한 연세대 교수와 안드레스 알비올 김포골드라인 기관사, 윤도영 강화 부군수, 김형열 이북도민회장, 해병대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시민들과 함께 평화를 기원했다.
이번 행사는 ‘애기봉 야간기행’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애기봉의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자 군 당국과 협의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부터 애기봉 야간개장을 시작했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때는 생태탐방로에 트리를 형상화하는 방식으로 10년 만에 점등식을 재개하기도 했다.
이날 대형 보름달 아래에서 시민들은 풍요와 건강, 행복 등 저마다의 소원을 ‘희망의 종’에 적었다. 여기에 적힌 소원이 보름달 모형에 투영되면서 레이저쇼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시는 애기봉을 글로벌 명소로 도약시키기 위해 여타 안보관광지와 차별화한 사업을 계속 추진해 간다는 계획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 작가는 지난해 외신기자들과 애기봉을 찾은 자리에서 “애기봉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가 더욱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애기봉은 전 세계 화합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의미를 지닌 장소”라고 평가한 바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과거 애기봉은 전쟁의 역사와 분단의 상징이었으나 이제 김포를 넘어 대한민국 안보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며 “앞으로도 애기봉은 더욱 특별한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