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우려 백지화·공원 조성 요구… 중구·인천공항 "적극 소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구 영종도 오성산 일대에 계획한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개발 방안에 대해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성산통합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용유동행정복지센터에서 '오성산 F-1(포뮬러1) 개발 중단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열고, 인천공항공사의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개발 백지화를 촉구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서 이달 5일 영종도 오성산 일대 약 61만여㎡ 부지에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컨설팅 용역을 입찰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2월6일자 13면 보도=영종 오성산 '모터스포츠 성지' 만든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우려하며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날 김임곤 오성산통합대책위원회 위원장은 "20년 동안 항공기 소음에 시달려온 주민들에게 이젠 굉음이 울려 퍼지는 자동차 경주 소음까지 감내하라는 말이냐"며 "최소한 항공기 소음 문제를 해결하고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개발을 추진하는 게 상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성산통합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공사가 주민들과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개발을 제시했다며 해당 사업 백지화와 주민들을 위한 공원 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정헌 중구청장은 "경제적 효과가 막대할지라도 주민들의 찬성이 없으면 어떤 사업도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공청회 등을 열어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공사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사업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계획 단계인데 주민들이 그간 공사에 쌓인 불신 때문에 많은 우려를 표하는 것 같다"며 "모터스포츠 클러스터 개발은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진행할 수 있어 앞으로 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우기자 beewo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