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수원 개장 '상권 변화'
나이키매장 압도적 규모 자랑
4월 프리미엄 푸드홀 순차 공개
스타필드 효과 화서역 '북적'
"교통 체증, 단골은 되레 주춤"
스타필드 수원점 개점 한 달, 여전히 많은 인파가 스타필드로 몰려드는 가운데 인근 지역 상권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장 큰 변화가 있는 곳은 롯데백화점·롯데몰 수원점이다. 지하주차장을 제외한 대다수 층이 새 단장에 돌입한 이곳은 최근 리뉴얼된 일부 공간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방문한 롯데몰 수원점 3층 끝자락엔 1천332.3㎡(400평) 크기의 나이키 매장이 자리해 있었다. 스타필드 수원점, AK플라자 수원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등 수원시내 쇼핑몰 모두가 대형 나이키 매장을 보유 중인데 롯데몰에도 어김없이 대규모 나이키 매장이 들어선 것이다.
경기 남부권 최대 규모라는 게 롯데백화점 설명이다. 수원시내 다른 나이키 매장에선 볼 수 없었던 축구 유니폼 마킹 서비스도 제공 중이었다. 유니폼을 구입하면 원하는 마크나 축구 선수의 이름 및 백넘버를 티셔츠에 새겨주는 서비스다. 이 때문인지 유니폼을 살펴보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동일한 층에 들어선 뉴발란스 매장에도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이키 매장엔 이르지 못했지만 660㎡(200평) 크기로 상당한 규모다. 매장 내부를 둘러보니 국내에선 쉽게 접하기 힘든 USA라인 등 다양한 제품을 고루 갖추고 있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월 리뉴얼 오픈 매장은 총 58개다. 콘텐츠의 다양성은 물론,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컨버전스형 테넌트' 도입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58개 매장 중 스포츠와 골프 중심의 매장이 35개이고, 나머지는 쇼핑과 체험을 결합한 키즈 브랜드다. 3월엔 무신사 스탠다드, 4월엔 프리미엄 푸드홀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컨버전스형 테넌트 확대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수원과 맞닿아 있는 화서역 먹거리촌에도 큰 변화가 감지됐다.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평일 오후 2시 무렵에도 식당과 카페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화서역 먹거리촌에서 15년째 칼국수 가게를 운영 중인 김창곤(57) 사장은 "스타필드에서 자리를 찾지 못한 손님들이 오후 1시 이후부터 몰려온다. 한꺼번에 많은 손님이 오다보니 직원을 5명 더 뽑았다"며 "스타필드 개점 이후 손님이 주중에 30%, 주말에 5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대신 기존에 오던 손님들의 발길이 줄었다는 게 김 사장 설명이다. 그는 "신규 손님은 늘고 있는데, 기존 고객들이 (스타필드에 따른) 차량 정체나 주차 걱정 때문에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른 음식점 사장도 "스타필드 덕분에 젊은층 유입은 확실히 늘었지만 교통 체증 때문에 단골 손님은 잘 오질 않고 있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