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수원병원 찾아 격려
재난안전대책본부 격상 등 대책

이상민 장관·한덕수 총리 등도 방문
일각 "경영난 방치 급할때만 찾아"


3
의료계 집단행동과 관련해 비상진료체계가 가동 중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내부를 지난 24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일용 경기도의료원 원장 등 관계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2024.2.24 /경기도 제공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현장이탈로 의료대란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지목된 공공병원에 대한 정부와 지방정부의 점검과 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4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방문해 "23일부터 진료시간을 확대 운영하는 등 비상상황에 애써주셔서 감사하다"는 격려를 전하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공공병원이 큰 역할을 해주셨던 경험과 노하우로 이번에도 잘 대처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23일 정부가 보건의료재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경기도는 김동연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하고 비상진료대책을 가동해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과 성남시의료원의 평일 진료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장은 "경기도의료원의 의사들이 연장근무를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피로가 누적돼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각 의료기관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을 2주로 보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그러면서 "수원병원은 아주대병원 소속 전공의 3명이 사직했고, 파주병원과 이천병원에서도 전공의 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문제는 이들이 사직해도 법적 위해가 가해지지 않는다면, 4월 말까지만 복귀하면 전공의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이 된다. 월급 이외의 손해가 없기 때문에 사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코로나팬데믹 경험으로 공공병원에 대한 도민 신뢰도가 크다"며 "공공의료의 공공성을 앞세운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공공병원에서 필요한 것을 지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25일에는 정부의 공공병원 방문이 이어졌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을 방문해 "의사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의료원 관계자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성남시 소재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이번 의사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면 피해는 결국 국민이 보게 될 텐데 군 병원의 적극적인 비상 대응 조치가 국민의 불안을 줄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편 정부가 전공의 집단행동에 대한 대응책으로 공공병원의 역할을 넓힌 비상대책을 시행하는 것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은 "코로나19 이후 경영난을 방치하더니 급할 때만 찾는 것은 후안무치하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준)는 25일 성명을 내고 "공공병원은 숫자가 전체 의료기관의 5%에 불과하고, 재정 상황도 어려우며, 의사 인력도 부족해 기능이 크게 위축돼 있다. 정부가 공공병원을 무책임하게 방치해왔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정부가 공공병원을 순회하며 부탁과 격려를 남발하는 행태는 후안무치하다"고 지적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