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과거 보궐서 61.6% 득표 당선
이, 전략공천으로 국힘 아성 도전
‘거물급’ 4선 향한 불꽃경쟁 예고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도 뛰어들어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성남분당갑에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민의힘 안철수 vs 민주당 이광재’라는 대진표가 결정됐다.
민주당은 전날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광재 전 지사의 공천 문제를 두고 지도부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전략공천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성남분당갑은 지난 15일 단수공천을 통해 국민의힘의 후보로 확정된 안철수 의원과 이광재 전 지사가 맞붙게 됐다. 안철수 의원은 3선이고 이광재 전 지사 역시 3선 출신이어서 두 후보 모두 ‘거물급 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4선을 향한 한판 승부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성남분당갑의 경우 최근 선거 흐름은 국민의힘이 상당한 유리한 편이다.
당초 분당갑은 국민의힘 텃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현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는데 32.9%를 득표해 64.0%의 한나라당 고흥길 후보에게 압도당했고, 제19대 때나 이전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20대 때는 민주당 김병관 후보가 46.6%를 얻어 새누리당·국민의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또 21대 때는 김병관 후보가 패했지만 11개 동 중 5개 동에서 승리했고 표 차이도 1천128표로 박빙이 연출됐다. 때문에 한때는 판교로 인해 ‘분당갑 정치 지형이 바뀐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런 분석은 지난 대통령선거·지방선거·국회의원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설득력이 바래지는 분위기다. 대통령·경기도지사·성남시장 선거 모두 판교를 비롯한 11개 동 대부분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압승했다. 안철수 의원이 당선(61.6%)된 보궐선거에서는 득표율 차이가 24.5%였다.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돼 4선 도전에 나선 안철수 의원은 자만하지 않는다는 자세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주말, 저녁 가리지 않고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민주당은 권락용 전 도의원·추승우 전 지역위원장·김지호 전 정부조정부실장 등 40대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실용주의와 미래지향적 이미지가 강한 이광재 전 지사를 전략공천하기로 최종 확정하면서 ‘안철수 대 이광재’라는 여야 대진표가 결정됐다.
제3지대에서는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이 ‘양극단 진영 정치 구도를 깨겠다’며 지난 2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본격적으로 선거판에 뛰어든 상태여서 최종적으로는 3파전이 예고됐다.
류호정 전 의원은 21대 때 원내 제3당이던 정의당(현 녹색정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는데 최연소 의원(당선 당시 27세)이었고 각종 화제를 몰고 다녔다. 정의당을 탈당한 뒤 ‘새로운선택’을 거쳐 개혁신당에 합류했고, 10년 가까이 거주해온 분당갑에 도전장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