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공의 1만34명 사직

정부 “29일까지 복귀하면 책임 묻지 않겠다”

PA 간호사 문제에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

정부의 의학대학 입학정원 확대 결정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실제 병원을 떠난 전공의 역시 9천명을 넘겼다. 정부는 이들이 오는 29일까지 돌아올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며 현장 복귀를 당부했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전공의의 80.5%인 1만3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중 실제 병원 현장을 떠난 전공의는 9천6명이다.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는 국내 전체 전공의의 약 95%인 1만3천여명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면서 “29일까지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복귀를 촉구했다.

아울러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PA(Physician Assistant·진료지원) 간호사’들이 이들의 공백을 채우며 과중한 업무와 불가피한 불법 의료행위 등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2월 23일 2면 보도=의료공백 믿을 건 PA간호사뿐… ‘보조 업무’ 선넘게 생겼다)이 나오자, 정부는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종합병원과 수련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를 대상으로 이들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를 의료기관의 장이 내부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간호부서장과 협의회 결정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상민 장관은 “병원의 환자 진료기능 유지 대책으로 진료지원인력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며 “간호사들이 현장에서 수행하는 업무 범위가 보다 명확히 설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대책들이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떠난 병원은 불안과 걱정이 가득하다. 밤낮으로 피땀 흘려 지키던 현장으로 돌아와 더 나은 의료 환경을 위해 대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