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는 할머니의 처지도 이제는 가슴으로 느껴지곤 한다. 동행천사 차량에서 집에 도착해서도 선뜻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할머니를 내려주고 돌아가는 동행천사를 끝까지 바라보시는 할머니 모습이 자식을 보내는 엄마의 마음인 것 같다. 한분 한분 사연도 많고, 아픔도, 고통도 많다. 그분들을 모시고 달리는 동행천사는 사랑 그 자체다.
동행천사는 안성시 시설관리 공단에서 운행 중인 교통약자 이동편의 차량이다. 말 그대로 이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다리가 되어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365일 운행하고 있다. 현재 23명의 주임님들이 안성시에 거주하시는 교통약자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새벽에 출근한 주임님들은 오늘 운행할 동행천사의 이상유무를 살피고, 이용하는 고객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차량내 온도를 높이는 등 편안한 운행을 위해 세심하게 동행천사를 살핀다.
비상등을 켜고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 공사중인 도로를 서행하며 지날 때, 동행천사를 뒤따르는 차량들이 감속 운전과 우회 운전하여 동행천사의 안전한 운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우려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느껴 감사하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휠체어를 내리는 도중에도 기다려주는 선량한 운전자들의 모습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운행할 때 동행천사를 뒤따르는 차량들이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에서 동행천사를 운전하는 나에게도 사랑이 전해진다.
"주임님! 안녕하세요" 동행천사를 이용하는 모든 분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인사다. 우리는 가족을 모시고 병원에 다닌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신다는 마음으로 교통약자의 발이 되어 한순간 한순간 정성을 다할 것이다.
/이성옥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