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원로작가 이길범·여성주의 기획전
프랑스 추상회화 드브레 국내 첫 개인전도
수원시립미술관이 2024년 전시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기획전은 크게 지역성 강화, 매체 확장, 미술관 문턱 낮추기 등 다양한 가치를 반영한 게 특징이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해외 작가의 개인전도 찾아올 예정이다.
수원시립미술관 본관에서는 수원의 지역성이 묻어나는 이길범 작가의 개인전을 첫 번째 전시로 선보인다. 27일 열리는 '이길범 : 긴 여로에서'는 수원 현대미술사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던 수원 지역 원로 작가 이길범의 작품을 두루 조명한다.
수원시립미술관의 주요 정체성 중 하나인 여성주의를 담아낸 현대미술 기획전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방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다음 달 12일부터 시작되는 해당 기획전은 '여성노동'을 키워드로 여성의 일과 삶에 대해 고찰한 작품을 내보인다. 강용석·권용주·김이든·로사 로이·방정아·임흥순 등 여섯 작가가 참여한다.
하반기인 7월에는 프랑스 추상회화 대표작가인 올리비에 드브레(1920~1999)의 개인전이 열린다. 해당 기획전은 국내 최초 개인전으로, 드브레의 연대기별 작품을 두루 살필 기회다. 이외에도 수원을 연고로 둔 신진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화성 블로썸'이 올해 마지막 전시로 기획됐다.
올해 개관 5주년을 맞이하는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는 매체 확장과 문화 접근성을 높인 기획전을 통해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보다 강화했다.
오는 4월 26일 진행되는 개관 5주년 기념전 '2024 아워세트: 성능경X이랑'은 전위적인 실험미술을 선보였던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성능경과 싱어송라이터 이랑의 2인전으로 구성됐다. 각각 미술가와 음악가인 두 창작자는 매체 경계를 넘어 시대적 메시지를 담아낸 협업 작품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지난해에 이어 가족체험전의 일환인 '감각운동, 장'이 오는 8월 30일 찾아온다. 미술관을 운동 경기와 놀이가 펼쳐지는 '감각의 운동장'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봤다. 어린이는 물론 가족들이 미술을 놀이와 체험으로 접하면서 보다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는 '열린 미술관'을 주제로 삼아 참여형 교육 전시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다음 달 14일부터 개최하는 '꿍짝공원 속 친친'은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반려와 유대의 의미를 전하는 전시다. 환경을 주제로 4명의 작가와 함께하는 워크숍 '이달의 만석'도 오는 4월 펼쳐진다.
하반기에는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소개하는 참여형 교육 전시 '맛있게 보이는(가제)'과 가족 대상 참여형 워크숍 '미술로 가족을 하나로(가제)'가 8월에 찾아온다. 한편, 올해부터 파장동에 위치한 '수원시립어린이미술체험관'은 '수원시립북수원전시관'으로 탈바꿈하고 대관 전시 전용공간으로 사용한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