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2·내항 부두 등 개발 본격화에
중·장기 재무계획 확정 수익 극대화
2027년까지 부채 150% 수준 목표
별도로 市에 자본금 확충 건의키로

금리 인상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경색 등으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iH(인천도시공사)가 '중·장기 재무계획'을 확정하고 올해부터 부채 관리에 총력을 쏟기로 했다.

26일 iH에 따르면 2014년 8조원 규모였던 부채가 2022년 5조원으로 집계돼 부채비율이 200% 미만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도 195%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개발 사업 등이 성공하면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1천억원을 달성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악화와 구월2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1만6천가구·3조2천억원), 인천항 내항 1·8부두 개발사업(7천600억원), 인천로봇랜드(7천113억원) 조성 프로젝트 등 신규 사업이 속속 본격화 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iH는 내부 사업구조정 등 별도 대책 없이 이들 사업이 한꺼번에 추진될 경우 정부의 부채중점관리기관 기준인 부채비율 200%를 넘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iH는 총 36조4천928억원 규모의 102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천시 정책 결정에 따라 신규 사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H는 중· 장기 재무계획에 따라 이들 사업의 추진 시기와 방식 등을 조정, 투자 비용을 분산시키고 자산 매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분야별 추진 전략은 ▲도시개발(사업이연·대행개발 등 자금조달 최소화) ▲주택건축(사업시기 조정·리츠방식 확대 도입) ▲도시재생(사업손실보전 방안 강구·대행사업 검토) ▲주거복지(사업물량 조정 검토) ▲자산관리(자산매각 효율성 극대화·출자자본 조정) 등이다.

이런 계획이 이행될 경우 iH의 2024년 수입은 1조3천504억원(지출 1조4천803억원), 2025년 수입 2조3천770억원(지출 2조5천495억원), 2026년 수입 3조4천74억원(지출 2조8천473억원), 2027년 수입 3조4천74억원(지출 3조254억원) 등으로 재무 상태가 안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iH는 2027년까지 부채비율을 150% 수준으로 하락시키고 매출은 3조6천억원 규모로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iH의 부채비율은 195%, 매출은 1조4천억원 수준이다.

iH는 내부 자구책과 별도로 인천시에 자본금 확충도 건의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재원 확보 어려움을 겪고 있는 GH(경기주택도시공사)에 2026년까지 4천억원 이상의 출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대전시도 대전도시공사에 6천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고려하고 있다.

자산매각과 함께 자본 확충이 진행돼야 부채비율을 관리하면서 주요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다는 게 iH의 설명이다.

iH 관계자는 "내부적인 재정 건전화 계획 실천과 함께 인천시의 출자 등이 제대로 이뤄져야 신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다"며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