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개장 차질… 임대료 원인
완전 자동화 터미널로 조성 예정인 공사비 6천700억원 규모 인천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의 3번째 공모가 유찰됐다.
26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30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신항 1-2단계 부두 운영사 선정 공모에 응찰한 업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는 앞서 지난해 4월과 7월에도 2차례 운영사 공모를 진행했으나,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완전 자동화 터미널로 조성되는 인천 신항 1-2단계 부두는 4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급 3개 선석(1개 선석 추가 예정) 규모로, 연간 138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2027년 부두 개장을 목표로 2023년 내 운영사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해를 넘겨서도 운영사를 찾지 못하면서 당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3차 공모마저 유찰된 것은 운영사가 감당해야 할 임대료 부담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천항만공사는 3차 공모를 앞두고 기준 임대료를 연간 420억원에서 363억원으로 낮추고 초기 임대료 인하 기간을 3년에서 6년으로 확대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민간업체의 사업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인천항만공사가 부두 운영사업에 지분을 출자하는 등 운영사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조건이 완화하면서 일부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가 3번째 공모에는 관심을 보였지만, 여전히 임대료가 높아 응찰에는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3개월인 공모 기간을 15일로 줄여 다음 달 초께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