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계파공천으로 반발해 온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27일 장고끝에 민주당을 탈당,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김 전 시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혼쭐내고 이재명 사당을 심판하는 것이 정치발전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소신도 밝혔다.
김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민주당 1차 공천 과정인 후보자자격검증위원회 단계에서 당에 소송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재심을 요구했지만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와 함께 관련 기자회견을 했던 최성 전 고양시장은 새로운미래로 입당했다.
김 전 시장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불출마도 생각했지만, 민주당을 지키고 있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꼽았다. 김 전 시장은 “총선 이후 8월 전당대회에 이재명은 다시 당대표가 되고 당은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는 방패로 쓰일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켜야 할 정신도, 지켜야 할 가치도, 지켜야 할 사람도 없는 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도 “이재명 대표의 진심이 말처럼 총선에서 다수당 되서 윤석열 정권 심판 견제하겠다는 것이 진심이 아닌 것 같다”면서 “이번 공천 작업 통해 민주당 안에 ‘원칙과상식’같은 사람들이 나오지 않게 다음 대선까지 무난히 가겠다는게 이재명 진심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정도”라고 주장했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은 “저는 시흥을구 조정식 사무총장이 있는 지역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국민의힘과 조율이 끝났다”고도 했다.
김 전 시장은 “시흥시장을 했던 자로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시가 한 일에 숟가락만 얹는 정치를 20년 동안 지켜보면서 한이 생겼다”면서 “시흥발전은 저에게 숙명과도 같은 화두다. 여의도 정치에 매몰되지 않고 시흥발전을 생각하며 달리겠다”는 출마 목표도 밝혔다.
시흥을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국민의힘’ 붉은 점퍼를 입고 승산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김 전 시장은 “지역주민들이 ‘민주당 호갱이냐’는 말씀을 하신다. 더이상 민주당만 찍으면 안되겠다는 기류가 있다. 이번에는 상당한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한편 김 전 시장은 오는 29일 국민의힘에 정식 입당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