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 국회의원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단독] 비명계 좌장 홍영표, 의원 평가 하위 10%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계기로 총선을 40여 일 남겨 놓고 야당 내 비명·친명계 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영표(부평구을)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명단에 들었다고 통보받았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통보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이 홍영표 의원을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이하에 포함한 것은 사실상 중앙당 차원에서 공천을 배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 공천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이하에게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4선 중진의 홍영표 의원은 비명계 대표로 분류되는 만큼, 이번 통보를 놓고 당내 계파 갈등은 한층 더 격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위 평가를 받았거나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 중심으로 한 집단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홍영표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으로부터 직접 관련 내용을 듣거나 확인하지 못했다”며 “(현역의원 평가 등으로) 상황이 달라질 경우 경선 참여 여부 등은 내부적으로 더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홍영표 의원이 저조한 평가를 받은 데 대해 “예견됐던 일”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은 “현장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홍영표 의원이 항의하는 등 고성이 오간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추정되는 의원 30여명은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국회 출석률, 대표 발의 법안 수가 다른 의원과 비교해 저조했다”며 “당직, 원내직을 맡지도 않았고, 의원 간 상호 평가에서도 비주류는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영표 의원은 부평구을 공천을 두고 친명계 이동주 의원, 유길종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과 경쟁하고 있다.
한편 지난 26일 박종혁 인천시의회 부의장, 홍순옥 부평구의회 의장 등 부평구을 선거구의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의원 9명 전원은 입장문을 내 “우리 부평을 지역은 당헌ㆍ당규상 전략 선거구로 지정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부평을 지역구는 민주당 시의원 전원, 구의원 나번과 비례대표까지 출마자 9명 전원이 당선되는 승리의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그럼에도 부평을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다면 당원과 우리를 지지하는 부평구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