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가독성 고려 도표·그림 등
초등교사·활동가 등 집필 참여
현직 초등학교 교사와 마을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남동구의 숨겨진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마을 공부 책'을 펴내 관심을 끈다.
인천 남동구는 유한회사 아미고가 최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마을 공부 길잡이인 '와~ 남동구다-마을이야기 편'을 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책은 총 221쪽 분량에 남동구의 기본 현황부터 자연환경, 역사와 문화유산, 각 동의 이야기들이 담겼다. 어린 학생들의 가독성을 위해 옛 지도부터 간결한 도표, 아기자기한 그림과 친절한 설명을 곁들였다.
책 집필은 최정학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정은교 인천남동초교 교사, 김은정 인천석남중학교 교사, 남영순 미추홀랩 대표가 맡았다. 책 디자인과 제작은 10년 넘게 남동구를 기반으로 인문학 강의를 해온 평생교육시설이자 예비사회적기업인 유한회사 아미고의 오정선 대표가 지원했다.
집필진은 2년여 전부터 지역 공부 모임을 하던 중 어린이와 교육자들을 위한 쉽고 체계적인 자료가 필요하다고 느껴 실행에 옮겼다.
기획 방향을 정한 후 1년여에 걸쳐 자료 수집과 현장 답사를 했고, 구하기 어려운 지도나 사진은 직접 그려 넣었다. 통계, 지리적 특징, 역사적 사실은 여러번 교차 검증했다.
최 위원은 "학생, 교육자,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교육에 활용할 수 있게 사실확인에 집중했고, 되도록 많은 요소를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민간에서 지역을 소재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문화적 생태계가 자리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집필진은 최근 박종효 남동구청장에게 완성된 책을 전달하고, 그동안의 제작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마을이야기 편'에 이어 이달 중으로 '생태 편'을 출간할 예정이며 다른 지역을 대상으로도 '와~' 시리즈 제작을 이어가고자 한다.
박 구청장은 "책의 구성과 질적인 부분에 깜짝 놀랐다"며 "앞으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우리 지역을 알리고 교육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