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비이재명)계 홍영표 국회의원이 28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평구을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된 데 강하게 반발하면서 의원총회에서 촉발된 공천갈등이 한층 더 고조하는 모양새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천 부평구을 지역은 전략 선거구로 지정할 이유가 없다”며 “도덕성 문제, 사법리스크, 우리당의 진정성과 가치를 떨어뜨리는 그 무엇도 제겐 없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인천 부평구을 전략 지역 지정을 전략공관위에 요청했다는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영표 의원은 부평구을 전략 선거구 지정을 두고 “오로지 어떻게든 홍영표를 막겠다는 뜻 아니냐”며 “전략공관위가 무슨 근거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공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평가를 받으면서 계파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홍영표 의원도 공관위로부터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 명단에 들었다고 통보받았다. 홍영표 의원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해 “대표가 혁신공천을 하다 보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이 있다고 했는데, 당 대표가 자기 가죽은 벗기지 않고 남의 가죽만 벗기면서 손에 피칠갑을 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총선에서 부평구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친문(친문재인)계 이동주(비례)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서 홍영표 의원을 향해 “그만 추태부리라”며 “본인이 왜 하위 10%인지 모르느냐”고 비판했다.
이동주 의원은 홍영표 의원이 의정 활동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21대 국회 들어 지금까지 법안 발의 건수는 28개 뿐이고, 처리 안건은 단 2건”이라며 “19~21대 총선에서 다 단수공천을 받고 4선을 하니까 본인은 당연히 공천받는다는 오만에 빠져 있던 것 아니느냐”고 반문했다.
공천 과정에서 친문계 의원들의 탈당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설훈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고, 박영순 의원, 이상헌 의원,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 의원 등이 당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