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작년 8086만건 전년比 33% ↑
마약·불량식품 차단 검색장비도 최신화

중국계 전자 상거래 물품 구매가 증가하면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하는 특송화물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천공항세관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공항세관의 특송화물 통관 건수는 8천86만2천건으로, 2022년 6천34만6천건과 비교해 33%나 급증했다.

특송화물은 비싸지 않거나 부피가 작은 소량 화물을 말한다. 전체 특송화물 중 전자상거래를 통해 해외에서 구매한 물품은 80~90%에 달한다.

지난해 특송화물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등 중국계 전자 상거래 업체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인천본부세관은 분석하고 있다. 초저가 물량 공세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계 전자 상거래 이용자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717만5천명으로 지난해 1월(336만4천명)보다 113% 급증했다. 테무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도 지난해 8월 52만명에서 지난달 570만9천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저렴한 가격의 중국계 전자 상거래 물품 구매가 늘어나다 보니, 인천공항 특송화물 물품액은 2022년 221억2천700만달러에서 지난해 209억2천600만달러로 오히려 줄었다.

엔저가 장기화하면서 일본 전자 상거래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특송화물 증가에 영향을 끼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월 970원대(100엔 기준)이던 엔화 환율은 최근에는 880원대까지 떨어졌다. 인천공항세관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전자 상거래 활성화로 인천공항에서 처리하는 특송물품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특송화물이 늘면서 마약이나 불량식품 등의 반입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최신 검색 장비를 설치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물류단지 신규 사업자 모집 과정에서 전자 상거래 연관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