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연두방문 주민대화서 밝혀
9차 공모 앞둬 특단의 조치 등 주문
연안여객터미널에 게스트하우스도

서해5도 주민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것은 인천시의 주요 현안 중 하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정부에 총리실 산하의 '서해5도 특별추진단' 신설을 건의한 상태다. 유정복 시장이 연두방문 마지막 행선지로 백령도에 찾아가 서해5도 주민 목소리를 들었다.

유정복 시장은 28일 백령면사무소 2층에서 진행된 백령·대청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끊긴 인천~백령 항로 카페리 노선 조기 개통을 위해 신규 선박을 직접 건조·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조재흠 가을1리 이장이 "옹진군 인천~백령 카페리가 9차 공모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공모자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시장님께서 특단의 조치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따른 답변이었다.

유 시장은 또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섬 주민이 입도를 대기할 때 인근에 머무를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 건립을 약속했다. 이날 유 시장과 함께 있던 문경복 옹진군수는 "게스트 하우스(군민회관)를 신축하겠다고 유정복 시장에게 건의했는데, 금년 내로 추진하라고 말했다"면서 "커뮤니티 공간과 숙소 20개를 선물로 줬다"고 말했다.

백령도에는 벼농사를 짓는 농민이 많다고 한다. 지난해 풍년을 기록했고, 벼 수확량 전량에 대한 추곡수매가 이뤄졌는데, 올해도 이같이 전량 추곡수매가 가능한지 묻는 농민이 있었다.

유 시장은 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유 시장은 "현행법이 갖는 제약이 있지만, 특례 규정을 두어서 풀어가는 것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유 시장의 백령도 방문은 도서지역 필수·응급 의료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현장 의료 인력의 목소리를 듣는 차원에서도 진행됐다. 유 시장은 백령병원을 방문해 10년째 이곳에서 근무해 온 이두익 분원장과 최근 임용된 산부인과 전문의도 만났다.

또 최근 인천시가 도입한 인천소방본부 119특수대응단의 신형 헬기에 직접 탑승해 운항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항속거리가 길지 않아 백령도에는 올 수 없었던 기존 노후 Bell-230 기종을 대체할 신형헬기 AW-139는 백령·대청·소청 지역 주민들의 위급 상황에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헬기는 3월1일부터 정식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백령도/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