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제8선거구 보궐선거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 묻혀 유권자들의 관심을 못받고 있는 데다가 총선 이후엔 선거구마저 사라질 가능성까지 커 깜깜이 선거에 혼란마저 초래하고 있다.
29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4·10 총선에서 안산시제8선거구(호수·중앙·대부동)는 경기도의회 의원을 뽑는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국민의힘 소속의 서정현 전 도의원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됐기 때문이다.
안산의 8개 도의원 자리 중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차지했던 만큼 국민의힘은 의석을 지키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은 탈환하기 위해 많은 예비후보들의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총선과 함께 치러지다보니 관심을 받지 못해서다.
여기에 총선 이후 안산시제8선거구는 선거구 지도에서 사리질 가능성도 농후하다. 국회의원 수가 4명에서 3명으로 줄 것으로 예상돼 안산시제8선거구가 속한 안산 단원을이 공중분해될 것이 뻔해서다.
여야가 4·10 총선 선거구 획정 협상에 파열음을 내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한 원안(획정위안)이 통과될 경우 안산 단원을의 동들은 흩어져 타 선거구에 병합된다. 여야가 극적으로 협상하더라도 우선 순위에 밀리는 안산 단원을은 결과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선거 당일과 그 이후 유권자들의 혼란이다. 보궐선거는 기존 선거구 획정안 대로 진행된다. 이에 호수·중앙·대부동 유권자들은 도의원 투표는 기존 선거구로, 국회의원 투표는 조정될 새 선거구로 투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호수·중앙동은 안산을로 포함되고 대부동은 안산병으로 선거구가 조정되는 안이 유력, 이에 도의원 투표는 3개동에 후보들이 같지만 국회의원 투표는 호수·중앙동과 대부동의 후보가 달라 유권자들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여기에 선거 이후에는 새 선거구가 적용된다. 안산시제8선거구가 사라져 당선된 도의원은 안산을과 안산병 중에 한 곳으로 소속돼야 하다보니 내가 뽑은 도의원이 내 지역구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 만약 A후보가 도의원에 당선됐는데 안산병으로 갈 경우 A후보를 뽑은 호수·중앙동 유권자들은 허탈할 수밖에 없다.
안산시제8선거지구의 유권자인 최모(48)씨는 “선거구가 조정될 것이라는 얘기만 있지 아직 확정되지 않으니 답답하다. 국회의원 선거도 모르겠는데 더 복잡한 도의원 보궐선거를 어떻게 이해하고 투표하겠냐”고 언성을 높였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도 “이게 다 인구 감소 등 안산 발전이 더뎌 초래된 문제로 그간 선출된 모든 의원들의 책임이 매우 크다”며 “이번 선거 후 조금이라도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제8선거구에는 국민의힘의 경우 빈호준(44)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진희(47) 전 안산시의회 의원, 오승환(39)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청년분과 간사, 박건희(51) 국민의힘 경기도당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당은 권혁진(27) 한국청년거버넌스 이사장, 나정숙(61) 전 안산시의회 의원, 이승윤(49) 전 경기도지사 비서관, 이은미(42) 민주당 안산단원을 자치분권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