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14호 영입인재 노종면 전 YTN 기자가 29일 인천 부평구갑 출마 선언을 했다. 전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과 단일화에 대해서는 “지향해야 할 방향이지만, 방법에는 이견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종면 후보는 인천에 출마하는 민주당 영입인재 중 가장 먼저 출마 선언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노종면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현역 의원과 단일화 질문에 “이성만 의원을 만나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도 “(이성만 의원이 제안한) 후보 경선 등 단일화 방식을 놓고는 이견이 있다”고 답했다.
노종면 후보가 출마하는 부평구갑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성만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선거구다. 앞서 이성만 의원은 노종면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경선으로 적합도가 높은 후보를 정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부평구갑에서 승리하려면 노종면 후보와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성향으로 지지기반을 다져온 이성만 의원 간 단일화가 가장 큰 과제다.
다만 노종면 후보는 단일화를 위한 경선은 갈등 봉합을 위해 또 다른 갈등을 낳는 방식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선 시 이성만 의원 간 경쟁 구도로 당원 혼란을 초래하는 데다 기존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들과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봤다.
노종면 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등록해 활동했던 예비후보들 입장에서는 전략공천으로 출마하는 저를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이성만 의원과 경선에 대해서도 불공정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부평구갑 예비후보로 뛰었던 신은호 전 인천시의회 의장이 참석해 노종면 후보를 지지했다. 신은호 전 의장은 노종면 후보 지지 선언을 위해 단상에 올랐지만, 목이 메인 듯 잠시 말문을 열지 못했다.
신은호 전 의장은 부평구갑 전략공천과 관련해 “(전략공천이) 발표된 날 동의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운한 부분이 있었다”면서도 “노종면 후보가 치열하게 살아온 삶을 봤을 때 현재 어려운 국면을 돌파하고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데 탁월하다고 확신했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노종면 후보 출마선언문 낭독과 신은호 전 의장 지지 선언 발표, 질의응답 순으로 이뤄졌다. 기자와 민주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노종면 후보와 기자들의 일문일답.
- 현역 이성만 의원과 단일화 관련 노종면 후보 입장을 설명해 달라.
▲이성만 의원은 실질적으로 민주당 자산이고 민주당이 선거를 승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 단일화라는 제안의 의미를 같이 해야 한다는 당위의 말로 이해한다면 전혀 이견이 없다. 다만 이성만 의원에게 방법론상 소위 말하는 경선 방식에 의한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이성만 의원이 ‘맞다’ ‘틀리다’는 말은 안했지만 “정치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경선에 의한 단일화가 아닌 다른 방안에 대해서는 의원의 명예를 지키고 당이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언젠가는 그 제안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거다. 선거를 치르기 전 반드시 단일화 절차를 밟겠다.
-노종면 후보의 부평구갑 전략공천에 따라 출마하지 못하게 된 기존 민주당 예비후보들과 화합 방안은 있는가.
▲최선을 다해서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 예비후보들을 찾아서 만나 충분히 소통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앞으로도 더 할 생각이다. 그러나 선거를 치르는 데 있어서 거기에만 매달릴 수 없는 나름의 제약이 있다.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총선 출마자로서 정치 행보나 고민을 얘기하려고 한다. ‘민원 정치’ 아닌 ‘민생 정치’를 하겠다. 예를 들면 지역 주차난이 심한데 이것은 해법을 찾아야 할 정치인들이 마땅한 해법을 못 만들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시작해 정책을 내고 어떤 수준으로, 어떤 곳에 주차장을 만들 수 있는지, 실효성은 정말 있는지 해법을 찾는 정치를 하겠다.
-언론계 영입인재로, 지역 언론이 안고 있는 뉴스 유통 문제, 중앙의제 종속화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지역 언론을 지역에 가두려는 방법으로는 해법을 못 찾을 것 같다는 게 제 판단이다. 지역 언론은 지역 이슈, 지역의 현안을 지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기본적인 과제이고 존재 이유다. 근데 이것만 가지고는 현실적으로 부족하다. 예를 들면 유튜브는 유통 플랫폼이 지역에 한정돼 있지 않다. 이 같은 새 플랫폼들이 나올 때 지역 언론이 어떻게 결합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역 언론은 ‘지역의 뉴스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 ‘중앙언론의 폐해로부터 우리 지역 뉴스 소비자들을 보호하는 보도 기능을 찾아야 한다’ 여기서부터 길을 찾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단순히 지역에 지역 이름을 건 방송이 필요하다 이런 식으로는 지역 언론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