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부천지역 선거구가 기존 4곳에서 3곳으로 줄어들면서 지역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선거구가 새로 재편되며 기존 주자들의 생존 셈법이 빨라진 데다, 일부 선거구에선 다수의 현역 의원을 비롯한 10명 이상의 예비후보가 격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정치권의 술렁임이 커지고 있다.
1일 부천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를 통과한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부천지역 선거구가 4곳에서 3개로 줄고, 인구수에 따른 경계 및 구역 조정이 이뤄졌다.
3개 선거구는 사실상 부천시 원미구 10개동으로 구성된 부천갑 선거구를 둘로 쪼개 기존 7개동을 오정구(부천정 선거구)에, 3개동을 소사구(부천병 선거구)에 붙인 형태다.
구체적으로 부천갑에는 원미구 심곡1·심곡2·심곡3·원미1·원미2·춘의·도당동에 더해 오정구 전역이 포함됐다. 부천을은 기존 선거구(약대·중·중1·중2·중3·중4·상·상1·상2·상3동 등)가 유지됐고, 부천병은 기존 갑 선거구였던 소사·역곡1·역곡2동에 소사구 전역으로 이뤄졌다.

이번 획정으로 가장 큰 혼란이 예상되는 곳은 ‘부천갑’ 선거구다.
인구수가 14만여명 가량이던 기존 ‘부천갑’ 선거구에서 10만여명의 7개 동이 15만여명의 오정구와 합쳐지면서 25만명 규모의 선거구로 탈바꿈했다.
기존 ‘부천갑’에서 표밭을 일궈온 예비후보들의 총선 출마지가 다시 ‘부천갑’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정재현 예비후보는 “부천갑이라는 동일한 출마 선거구 명칭이 유지되는 데다, 3개동 4만여명이 포함되는 부천병 보다는 7개동 10만여명으로 확보 당원이 많은 부천갑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이 곳 현역 의원인 민주당 김경협 의원 역시 새로 바뀌는 ‘부천갑’ 선거구에 출마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부천갑 출마 예비후보는 기존 5명에서 부천정 도전자 5명을 포함해 총 10명으로 늘어난다. 부천정 현역인 서영석 의원과 출마를 공식화한 비례대표 출신 유정주 의원, 정은혜 전 의원을 합치면, 이곳에 출마하는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만 4명이 된다.
국민의힘도 송윤원 전 부천정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김빛나·이창석·정수천 예비후보 등 4명이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병’ 선거구의 혼란도 불가피해 보인다. 기존 부천갑 선거구 3개동 4만여명이 새로운 인구로 유입되면서 기존 예비후보들의 경쟁구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어서다.
여기에 총선 이후 이어질 지방선거에서도 도의원 2석 감소와 시의원 3~5석 감소 등 선거구 획정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부천갑의 경우 한 장의 공천권을 놓고 10여명의 후보군이 혈투를 벌이게 됐고, 부천병은 새 인구 표심을 잡는데 혈안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쟁자가 많아지다 보니, 경선 과정에서는 ‘컷오프’ 결과에 따라 후보 간 ‘이합집산’도 가속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