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공천 결과 발표로 경기도 지역 현역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고영인 의원은 안산병 전략공천 결정으로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안산을에서 경선을 치르고, 김민철 의원은 ‘젠더 이슈’ 의혹으로 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안산단원갑)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식적 경선에 참여하는는 거은 부당한 결정 과정을 인정하는 꼴”이라며 “당에서 요구한 안산을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지도부에 관련 공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고 의원은 탈당 가능성도 열었다.
고 의원은 “당은 저를 사실상 공천배제(컷오프) 시켜놓고 저의 지역과 전혀 상관없는 옆 지역에서 경선하라면서 외양으로는 경선 기회를 줬다고 한다”며 “너무도 위선적이고 비겁한 방식으로 (이는) 저 뿐만 아니라 당원, 시민들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했다.
앞서 경기 안산 지역은 선거구 개편으로 기존 4개 선거구가 3개로 줄었다. 그러나 고 의원의 현재 지역구 대부분이 편입된 경기 안산병에 박해철 한국노총 전국공공산업노조연맹위원장이 전략 공천됐다. 그러면서 고 의원은 안산을에서 김철민(안산상록을) 의원, 김현 전 의원과 3자 경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고 의원은 “신설된 선거구가 아니기에 전략지역이 될 이유가 없다. 옆 지역인 안산을 지역과는 합해진 동이 하나도 없다. 어제 아침에 안산병에 특정후보를 전략공천 한 것은 명백히 저를 컷오프(공천배제)시킨 것”이라며 “현역의원인 제게 이 지역이 왜 전략지역이 되어야 하는지, 제가 왜 배제돼야 하는지 어떤 설명도, 의논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저는 의원평가 하위 20%에 들지도 않았고, 기소된 것도 아니고, 도덕적 하자가 있거나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며 “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판단될 때 가끔 바른소리한 것 때문인가”라고 반문했다.
컷오프된 김민철 의원도 당에 반발하며 입장문을 냈다. 김 의원은 “무근본·무기준·무논리 3무(無) 공천으로 얼룩졌다”며 비판했다.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전날인 지난 1일 전략 선거구로 선정됐던 경기 의정부을에 친명(친이재명)계 권혁기 당대표실 정무기획실장과 이재강·임근재 후보가 3인 경선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김 의원은 “어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발표는 저에 대한 일방적인 공천 배제다”며 ‘깜깜이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국회의원으로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률도 100%에 가깝게 성실한 의정활동을 해왔다. 범죄 전과도 없고, 당 징계 이력도 없고, 탈당 경력도 없는 본 의원의 지역이 전략 지역구가 되고 경선 기회조차도 박탈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망원경 검증을 하고, 누군가에게는 현미경 검증을 하는 것이 민주당 공관위의 역할이냐“며 ”지역구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배제하는 것이 민주당 전략공관위의 역할입니까“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도부에 공식적으로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경쟁력 높은 후보를 시민과 당원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전략공관위의 결정을 최고위원회에서 다시 재검토해주시기 바란다다“고 밝혔다.